이 기사는
2023년 11월 22일 18: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엠에프엠코리아(323230)가 올해 3분기 실적 악화를 기록하면서 최대주주 변경 후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영업적자가 심화되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로 최근 엠에프엠홀딩스에서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현금성자산이 줄고 부채비율이 늘어난 가운데 사업 불확실성이 커져 추가적인 재무 부담을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신용평가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에프엠코리아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5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누적(1103억원) 대비 22.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20억원 대비 올해 3분기 누적 41억원으로 늘어났다. 당기순손실 역시 지난해 3분기 1억원에서 올해 3분기 7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영업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2021년 하반기 이후 베트남 셧다운, 글로벌 공급망 약화 등으로 외주가공비와 운반비 등 영업비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회복됐으나 올해 물가 상승 및 경기 둔화가 지속되며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수익성이 지속 감소하면서 재무건전성도 휘청이고 있다. 9월 말 회사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억원으로 나타났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0년 16억원에서 2021년 53억원으로 늘어났지만, 2022년 다시 38억원으로 줄어들더니 감소세에 돌입했다. 반면, 총차입금은 2020년 255억원을 기록하고, 2021년 338억원, 2022년 662억원으로 불어나고 있다. 이번 3분기 총차입금은 614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도 늘어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0년 191.6%을 기록하며 200%를 넘지 않았지만, 2021년 224.4%, 2022년 330.3% 등 크게 늘어났다. 올 3분기에는 그나마 288%로 줄었다.
현재 엠에프엠코리아는 외부 자금을 추가로 차입해 겨우 돌려막기를 하는 실정이다. 오는 24일 신규사업을 위한 시설자금 및 긴급한 운영자금 조달 등을 목적으로 유상증자 100억원, 오는 28일에는 7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지만, 자금 유입이 원활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또한 최근 발행한 7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인해 ‘기한의 이익 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기한의 이익’은 대출 계약의 채무자가 약정한 대출 상환기한 동안 갖는 이익을 말한다. 그런데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지배구조변경 제한’으로 위반 사유가 발생한 것이다.
앞서 엠에프엠코리아는 지난 7일 지분 36.02%에 달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으로 최대주주가 기존 엠에프엠홀딩스에서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됐다. 아직 EOD가 선언되지는 않았지만, 사채 채권자는 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해졌다. 동 채권의 상환청구대상 채권금액은 73억원에 달한다.
이상은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변경된 최대주주인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의 주요 사업목적은 경영컨설팅 등이라 회사 주사업모델인 의류 OEM사업과 무관하고 최근 임시주총에서 반도체 장비 제조판매업 등 연계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추가했다”라며 “신규 사업의 추진 여부 및 투자 진행과 관련한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