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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슈퍼매치'
입력 : 2023-11-23 오후 1:27:11
수원삼성과 FC서울의 경기를 '슈퍼매치'라고 부릅니다. 작명 유래는 불분명하지만 슈퍼매치라는 명칭이 나온 후 구단과 언론, 축구 팬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주도하에 서울과 서원의 더비를 슈퍼 매치라는 이름으로 브랜딩 하면서 완전히 고착화돼 현재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슈퍼매치의 역사는 FC서울의 안양 LG 치타스 시절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의 라이벌 매치인 '지지대 더비'에서 시작됐습니다. 더비 매치는 지역을 연고로하는 팀을 라이벌로 칭하는 명칭인데요. 경기도 지역을 연고로하면서 더비 매치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안양 LG 치타스가 2004년 서울특별시로 연고 이전을 하면서 FC서울로 변경되자, 안양의 연고지 이전을 강하게 반대했던 그랑블루(수원 서포터즈)는 FC 서울을 패륜이라 칭하며 구단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습니다.
 
2022 K리그 수원 삼성 대 FC 서울의 경기, 0:0 무승부를 기록한 양팀 선수들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처음에는 수원 팬들이 FC 서울을 무시했고, 라이벌로 엮이고 싶어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가 FC 서울팬들을 더 자극했고, 2000년대 중후반에 두 팀이 인기와 성적 면에서 절정에 달하면서 자연스럽게 라이벌이 됐습니다.
 
특히 연고지 간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에 양 팀 서포터들은 적극적으로 원정 경기에 참여했습니다. 이에 따른 각종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양 팀 간의 사이는 점점 더 악화됐습니다. 
 
하지만 불붙은 라이벌 의식은 두 팀이 경기가 K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되는데 일조했습니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09년부터 이 경기에 슈퍼매치라는 브랜드 네이밍을 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두 팀 모두 하락세를 겪고 있지만, 올해 슈퍼매치가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하위 수원 삼성은 이 경기에서 지게되면 사상 처음으로 K리그2로의 강등을 코앞에 두게 되는 악몽에 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 서울을 상대로 3전 전패를 당한 수원이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반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현재 파이널B 최상위인 7위여서 승리를 향한 동기가 충분치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라이벌팀인 수원에게 승점 3점을 내줄 리는 만무합니다. 서울은 수원에게 승리해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완벽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서울은 슈퍼매치에서 K리그 사상 첫 한 시즌 40만 관중 대기록 달성이 유력합니다. 이는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한 시즌 경기당 최다 평균 관중 신기록을 기록할 가능성도 큽니다. 역대 가장 처절한 슈퍼매치는 오는 25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집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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