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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앱지스, 500억 CB에 주가 급락…지분 희석 커질듯
공모 CB 발행 결정 후 주가 15% 하락…확정 전환가 낮춰야
입력 : 2023-11-23 오후 3:29:06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이수앱지스(086890)가 7회차 전환사채(CB) 풋옵션 대응을 위해 공모 CB 발행에 나서면서 지분 희석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최대주주 지분율 희석을 방지하기 위해 공모 CB 발행 전 최대주주인 이수화학(005950)을 대상으로 3자배정 유증을 진행했는데요. 최근 이수앱지스의 주가 하락으로 이수화학의 지분율 희석은 당초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수앱지스는 최근 500억원 규모의 공모 CB 발행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내달 11일 CB 전환예정가를 확정하고 14~15일 구주주 청약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1주당 우선청약권 부여 금액은 1444.6원이며 주식전환가는 7000원으로 예정됐습니다. 전환가능 물량은 714만2857주로 발행주식총수(3461만1239주)의 20.64%에 달합니다. 
 
이수앱지스는 그간 외부 자금조달을 이어오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다소 희석된 상황인데요. 이번 공모 CB 발행에 앞서 지분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당 7000원에 이수화학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습니다. 이수화학의 지분율 역시 기존 29.53%에서 32.44%로 증가했죠.
 
(표=뉴스토마토)
 
문제는 공모 CB 발행을 앞두고 이수화학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수화학은 지난달 13일 공모 CB 발행을 결정했는데요. 공모 CB 결정 전인 10월12일(7110원)부터 전일(6020원)까지 주가가 15.33%하락했습니다. 이에 주식 전환가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수화학의 지분희석도 피하기 힘들어 졌습니다. 공모 CB 전환가가 6000원 수준에서 결정될 경우 이수화학의 지분율은 기존 32.44%에서 24.14%까지 낮아질 수 있는데요. 지분희석률만 25.6%에 달합니다.
 
해당 CB에 최초 전환가액의 70%까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이 붙었기 때문인데요. 공모 CB라 상향 리픽싱 없이 하향 리픽싱만 가능합니다. 전환가 6000원 발행 기준 최대 리픽싱 금액은 4200원인데요. 이 경우 향후 주식전환가능 물량은 1190만4761주로 발행주식총수의 34.36%에 달합니다. 예정치(20.64%) 대비 14%포인트 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수화학은 이수앱지스 공모 CB 참여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는데요.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우선청약금액의 50% 수준의 참여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환가 7000원을 기준으로 이수화학의 지분율은 50%와 0% 참여시 각각 29.67%, 26.89%로 낮아지게 됩니다. 
 
전환가 7000원과 전환가 6000원을 기준으로 최대 리픽싱 가능한 금액은 각각 5930원과 4200원인데요. 이수화학의 청약 50% 참여 기준 최대 리픽싱시 지분율은 29.26%에서 28.29% 낮아질 예정이며, 0% 참여 시 26.09%→24.14%로 줄어들게 됩니다. 0% 참여를 기준으로 지분희석률은 19.6%에서 25.6%로 증가(50% 참여 9.8%→12.8%)합니다.  
 
이수앱지스의 공모 CB 발행은 지난 2021년 바이오 신약 개발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발행한 800억원 규모의 CB 상환을 위해섭니다. 당시 이수앱지스는 코로나19 ‘러시아 백신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하던 때였습니다. 당시 CB의 전환가액은 1만6150원이었는데요. CB발행 이후 이수앱지스 주가가 급격히 하락했고 CB의 주식전환이 가능해진 작년 6월 주가는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한도인 1만1350원을 밑도는 8000원대에 거래됐습니다. CB 풋옵션 시기는 내달 30일인데요. CB의 표면이자와 만기이지가 모두 0%인 만큼, 모두 풋옵션이 행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수앱지스의 경우 연구개발비 발생 등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이수화학의 추가적인 지배력 악화도 예상됩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수앱지스는 지속적 자금소요를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대응해왔다”며 “7회 CB의 회계상 장부가액은 349억원이지만, 실질 상환금액은 800억원으로 차입잔액 대비 큰 만큼, 상환재원 확보를 위해 당분간 외부의존적 자금조달방식이 지속될 전망이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이수앱지스 홈페이지 캡처)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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