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황현식
LG유플러스(032640)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3년째 LG유플러스를 이끌고 '찐팬 고객' 확보, 빼어난 고객 경험을 내세우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동통신(MNO) 회선 2위, 해지율 1.05% 등 수치적 성과를 달성한 결과입니다.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또 한 번 LG유플러스를 이끌게 된 황현식 2기 체제에서는 지난해 9월 선언한 'U+3.0 전략'을 한층 고도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LG유플러스)
연간 영업이익 1조…이동통신 가입자수·해지율 2위
황 대표는 통신 전반에 능통한 '통신통'이자 강남사업부장과 영업전략담당을 두루 거친 '영업통'으로 꼽힙니다. 모바일·인터넷(IP)TV·인터넷 등 스마트홈을 통합한 컨슈머사업총괄로 유·무선 사업의 질적 성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1년 대표 자리에 올랐습니다.
황 대표가 사업을 진두지휘한 지난해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1조813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 1조원을 넘겼습니다. 2020년 영업이익 8861억원 대비 2년간 영업이익이 22% 늘어났습니다. 해지율을 낮추며 5G 기반으로 수익성을 높인 결과입니다. 올해도 영업이익 1조원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1조752억원으로 분석했습니다.
수십 년간 고정됐던 통신업계 점유율 판도도 흔들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체 MNO 가입 회선은 LG유플러스가 1801만6932개로, KT(1713만3388개)를 뛰어넘었습니다. 만년 3위였던 LG유플러스가 KT를 앞지른 것은 LG유플러스 창립 후 27년 만입니다. 해지율도 KT를 앞섰습니다. 3분기 LG유플러스 해지율이 1.05%를, KT는 1.2%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2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과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에 따른 인터넷 장애, 이달 7일 인터넷 접속 오류 등 리스크도 있었지만, 성과에 더 큰 공이 매겨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U+3.0 전략'에 탄력…비통신 매출 확대·기업가치 제고는 과제
황현식 대표의 연임으로 지난해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가동한 U+3.0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플랫폼을 만들어 고객 경험 혁신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구독 플랫폼인 유독에 이어 통합 스포츠 커뮤니티 스포키, 일상기록 플랫폼 베터, 초개인화 맞춤형 플랫폼 너겟 등을 차례로 내놨습니다. U+아이들나라는 키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탈바꿈해 콘텐츠를 지속 확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독서콘텐츠를 대폭 확대하며 놀이·독서·학습으로 리뉴얼했습니다. 놀이 영역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산하에 STUDIO X+U를 두고 콘텐츠 제작을 전담하는 콘텐츠 제작센터를 설립해 오리지널 콘텐츠 확장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임직원들을 향해 "기존 사업에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면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고 이를 플랫폼 사업으로 진화하면 유플러스 3.0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도 재차 강조한다고 합니다.
황 대표 2기 체제에서는 플랫폼 사업을 본격 키우며 비통신 매출을 늘리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과제로 지목됩니다. 그는 지난해 9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7년까지 비통신부문을 전체 매출의 40%로 확장하는 것과 기업가치를 12조원까지 높이겠다는 것을 공표한 바 있습니다. 3분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B2B 매출을 늘려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유·무선의 매출 비중이 큰 상황입니다. 24일 장중 주가인 1만370원 기준 시가총액은 4조5000억원 수준으로 목표하는 기업가치를 위해서는 주가가 지금보다 2.6배가량 높아져야 합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