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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링크플레이션'이 사라지려면
입력 : 2023-11-24 오후 2:35:13
요즘 식품업계에 가장 핫 이슈는 '슈링크플레이션'입니다. 영국의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이 고안한 용어로,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전반적·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인데요. 패키지 다운사이징(package downsizing)'이라고도 불립니다.
 
최근엔 제품을 낱개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번들플레이션(bundle+inflation)'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제조·판매 업체들은 급등하는 원가로 인해 변칙적인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죠
.
오프라인 대형마트와 달리 이커머스 업체들은 제품 단위당 가격 표시 의무가 없기 때문에 '묶음상품은 더 싸다'는 소비자 심리를 악용한 판매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 
 
이에 정부가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지난 22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관계부처, 한국소비자원 등이 모여 슈링크플레이션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으며, 관련 73개 품목 209개 가공식품에 대해 이달말까지 조사를 벌이기로 결정했습니다. 
 
뿐만아니라 이달 말까지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에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를 운영합니다. 또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27일부터 기업들의 '가격꼼수'에 대해 신고센터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소비자원 신고센터 운영 결과를 토대로 슈링크플레이션 유형을 파악하고, 관련 업계의 의견을 청취해 대상품목·정보제공 방식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인데요.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 화면. 사진=소비자원 홈페이지
 
실제 24일 한국소비자원 신고센터에 접속해보니 신고자 인적사항과 함께 신고 제품에 대한 다양한 항목을 입력해야합니다.
 
신고내용으로는 △상품명 △바코드번호 △제조사명 △변경전 중량 △변경후 중량 △변경전 개수 △변경후 개수 △변경 성분 △구매장소 △신고내용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실제 사실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형식의 첨부파일 업로드도 가능한데요. 
 
정부가 소비자 기만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앞장선 만큼 그동안 기만을 당한(?) 소비자들의 신고가 쌓이면 슈링크플레이션도 사라지지 않을까요?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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