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대검찰청이 공석이 된 수원지검 2차장 검사 자리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오른팔로 꼽히는 안병수 대검 마약·조직범죄기획관을 앉혔습니다. 타깃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입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은 지난 27일 자로 공석인 수원지검 2차장에 안 기획관을 직무대리 발령했습니다. 지난 20일 비위 의혹이 불거지며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로 발령 난 이정섭 차장검사의 빈자리를 빠르게 채웠습니다.
검찰은 애초 강성용 수원지검 1차장에게 2차장도 대행으로 맡기려 했으나 수원지검의 업무량, 주요 사건 신속 처리 필요성 등을 고려해 1·2차장 겸직은 힘들다고 판단했습니다.
사법연수원 32기인 안 차장검사는 전주지검 남원지청장, 대검찰청 감찰2과장,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 등을 거쳐 지난해 대검 마약·조직범죄기획관에 임명됐습니다.
한동훈 장관과 두 차례 인연
그는 특히 과거 두 차례 한 장관과 같이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2017년 한 장관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있을 때 안 차장검사는 그 직속인 방위사업수사부 부부장검사로 근무했습니다. 두 사람은 앞서 2007년에는 부산지검 특수부에서 함께 일했습니다.
수원지검 2차장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부인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이 대표 관련 수사를 총괄합니다.
현재 수원지검장은 2018년 사법농단 수사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검사로 당시 윤석열 지검장, 한동훈 3차장과 호흡을 맞췄던 신봉수 검사가 맡고 있습니다.
수원지검장도 윤석열·한동훈과 인연
한 장관 등과 인연이 있는 검사들이 다시 힘을 합치게 된 만큼 정체된 '이재명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돈봉투 의혹 등 민주당을 타깃으로 한 검찰 수사 방식에 반발하며 이 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재발의 한 민주당과 정면승부를 하는 모양새입니다.
앞서 검찰은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과 대북송금 의혹 등 혐의를 묶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기각하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윤석열정부 들어 여러 혐의를 내세워 이 대표를 소환 조사한 뒤 신병 확보를 자신했지만, 성과는 미미했습니다.
이번 안 차장검사 합류를 계기로 난항을 겪던 검찰 수사에 활기가 띨지 주목됩니다. 특히 이 대표에 대한 신병 확보에 다시 나설지도 관심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월12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재조사를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