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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인력난', 해결책은 외국인?
조선업계 10년 넘게 지속된 불황에 인력 감축
입력 : 2023-11-29 오후 3:10:5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정부가 조선소 인력난 문제 해결책으로 외국인 근로자 투입을 결정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근본적인 문제를 숙련공 부족으로 꼽고 있습니다. 숙련도가 부족한 외국인 근로자들로 조선소를 채워서는 역대급 호황을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내국인 인력과 기능 인력(E-7), 저숙련 인력(E-9) 비자를 가진 외국인 인력을 포함해 총 1만4359명의 생산 인력을 국내 조선사업에 투입했습니다. 내년 외국인력 역대 최대 16만5000명을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조선업계가 2년치가 넘는 수주를 통해 역대급 호황에 돌입하는 등 일감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인력을 투입한 것인데요.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현장에서는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한 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2016년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약 10만 명가량 빠져나갔다"며 "이후 조선업 상황이 나아졌지만 떠난 숙련 노동자들은 조선업 복귀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10일 오후 전북 군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방문해 첫 블록 출항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 조선업계에서는 10년 넘게 지속된 불황으로 인해 인력을 크게 감축 시켜왔습니다. 한국해양공학회에 따르면 2014년말 20만3400여명까지 증가한 규모가 이후 감소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9만5000여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당시 많은 숙련공이 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정부를 비롯해 조선사는 현장의 인력 부족을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 채운다는 계획을 세운 것인데요. 하지만 국내 숙련공이 빠져나간 자리를 외국인 인력들이 대신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외국인이 많다는 것은 잠재적으로 단기간에 현장을 이탈할 인력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조선업계 인력난의 근본적인 이유는 저임금과 장기간의 노동시간 때문입니다. 실제 조선업계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이직하고 싶은 이유 1위는 '월급' 문제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수의 조선소 관련 업체를 회원사로 둔 울산상공회의소는 올해 8월과 9월 지역 조선 업체 내국인 근로자 234명과 외국인 근로자 100명을 대상으로 이직 이유에대해 설문 조사를 했는데 '업무 강도에 비해 낮은 월급 때문에 이직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울산상공회의소는 보고서를 통해 "독일의 경우 기술인력 부족 문제를 '매력적인 사용자 되기'로 해결하고 있었다"며 "고용 안정, 기업 문화, 회사에의 자아실현 등이 골고루 반영됐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7월 23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30만t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이 진수되고 있다.(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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