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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메가마트, 흑자 전환했는데…채용중단 '뭇매'
매출액 감소에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턴어라운드
입력 : 2023-12-04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5: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최근 메가마트가 대학교 졸업자 대상 공개채용 과정에서 실무팀장과 경영진 면접을 앞두고 모든 절차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취업준비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업체 측은 대내외적 경영 이슈가 복합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지만, 지난해 연결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채용 중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메가마트)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현금흐름 '이상무'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가마트는 내·외부 경영 이슈로 인해 대졸공채 채용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마트는 고 신춘호 농심 창업자의 3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지분 56.14%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의 관계회사다.
 
할인점 메가마트와 직영 슈퍼마켓 등 유통업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그외 엔디에스, 호텔농심, 농심캐피탈 등 자회사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업, 의류업, 호텔업, 금융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본업인 메가마트의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별도기준 매출액은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503억원으로 직전연도(5048억원) 대비 10.8% 급감했다. 앞서 메가마트의 매출액은 2019년 4960억원, 2020년 5263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2021년 이후 감소추세로 전환했다.
 
영업손실은 2019년 122억원, 2020년 121억원, 2021년 148억원, 2022년 70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했지만, 지난해에는 손실액이 100억원 이하로 줄었다다. 이는 매출 원가율을 2021년 76.05%에서 지난해 74.26%로 약 1.79%포인트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이던 2020년 57억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21년 8억원 손실로 줄었다. 이후 지난해 30억원 이익을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46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은 별도기준과 마찬가지로 7403억원에서 7175억원으로 줄었다.
 
 
이례적 채용 중단…위기의식 시그널?
 
이 가운데 최근 메가마트가 채용 절차를 중단하면서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 사정이 좋지 않다면 인원을 1명으로 축소해서라도 채용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위기의식 등을 내부에 전달하려는 시그널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메가마트는 최근 경영효율화를 위해 점포 수도 줄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양평점, 우만점, 마리나점 등 3개점의 영업이 종료됐다. 현재 메가마트 홈페이지 기준으로 15개 지점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연결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377.90%로 이미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기준인 200%를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보상배율은 0.3배 수준으로 잠재적인 한계기업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올해 호텔농심과 뉴테라넥스 지분을 확보하면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나, 두 기업의 매출액을 합쳐도 메가마트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4503억원)의 7.78%에 불과한 수준이다. 앞서 메가마트는 올해 2월 호텔농심을 흡수합병했다. 취득원가는 20만원으로 총 20만주(지분율 100%)다. 이어 3월에는 뉴테라스를 4억1500만원을 들여 주식 8만3000주(27.67%)를 사들였다. 호텔농심은 지난해 매출 104억원, 당기순이익 74억원을, 뉴테라넥스는 212억원의 매출액과 133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두 법인을 취득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4억1520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메가마트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3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연결기준으로는 931억원 가량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다.
 
일각에서는 농심의 계열분리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메가마트는 농심그룹의 첫 계열 분리 대상으로 꼽힌다. 농심은 지난해 5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돼 내부거래, 일감 몰아주기 등에서 규제 대상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자산총액이 8671억원인 메가마트를 계열 분리하면 농심은 다시 대기업집단에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메가마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 흡수합병 등은 경영효율화를 위해 진행 된 부분"이라며 "채용 중단의 경우 사전에 안내한 내용처럼 최근 실적뿐만 아니라 대내외적인 경영 요인이 복잡하게 작용했다"라고 답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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