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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현대카드, 신종자본 추가 발행 저울질…레버리지 관리 '골몰'
1400억원 규모 올해 내 언급…열위한 조달 여건에 비용 부담
입력 : 2023-12-06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일 16:3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현대카드가 신종자본증권 추가 발행을 계획 중이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레버리지배율 관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해당 수치가 지난해 말보다 낮아졌지만 이는 총자산이 줄어든 결과다. 영업자산 확대를 위해 자본을 확충해야 하지만 열위한 조달 여건 때문에 쉽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 7월 신종자본 한차례 발행…레버리지배율 부담 탓
 
1일 여신금융 및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7월 1600억원 규모의 제876회차 신종자본증권을 한 차례 발행한 것에 이어 추가 발행을 검토 중이다. 예상 시기는 올해 내로 언급되고 있지만 고금리 환경이 재차 형성되면서 구체적 시점은 미지수다.
 
제876회차는 지난 2018년 7월 현대카드가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 3000억원에 대한 5년 조기상환 시점이 도래하면서 콜옵션을 행사(상환)하고 그 일부만 차환했던 건이다.
 
추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나머지 금액인 14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기발행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한 금액만큼 다시 차환하지만 금리 부담이 높은 만큼 일부만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발행한 증권도 이자율이 6.0% 수준으로 고금리다.
 
 
현대카드가 신종자본증권 추가 발행까지 고려하는 배경에는 높은 레버리지배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수준)에 대한 관리 부담이 주요하게 작용한다. 지난 9월 말 기준 현대카드의 레버리지배율과 자본완충력배율은 각각 6.3배, 5.4배로 피어(Peer) 그룹의 평균(각각 6.1배, 5.5배)보다 열위한 상태다.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레버리지배율이 개선됐지만, 이는 자기자본이 늘어난 영향이 아니라 총자산 자체가 줄어든 결과다. 현대카드의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해 말 3조8466억원에서 지난 9월 3조8597억원으로 0.3%(13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총자산은 같은 기간 24조9770억원에서 23조6545억원으로 1조3225억원 감소했다. 자기자본이 100억원가량 증가하는 동안 자산은 무려 1조원 넘게 빠진 셈이다.
 
영업자산 규모도 20조6051억원에서 19조5133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번 분기에 20조원 벽이 허물어지면서 영업자산 규모도 경쟁사인 롯데카드(19조5575억원)에 밀려 카드업계 5위로 주저앉았다.
 
비금융지주 계열로 열위한 조달 능력…은행채 이슈에 이자부담 확대
 
현대카드는 영업자산 증가율이 2020년 11.3%, 2021년 10.1%, 2022년 12.7%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올해는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외형을 감축함에 따라 3분기 기준 5.3% 역성장했다. 외형 확대를 통한 이익창출력 대응 여력이 축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카드는 영업 포트폴리오에서 할부금융과 리스를 운영하고 있지 않은 만큼 카드자산이 핵심인데, 대출서비스(현금서비스·카드론·대출성리볼빙)가 4조7743억원으로 소폭(711억원) 늘어난 반면 결제서비스(일시불·할부·결제성리볼빙)는 14조7157억원으로 1조1619억원 줄었다. 카드사 본연의 영역에서 경쟁력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내년부터 다시 영업자산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레버리지배율 관리 차원에서 자기자본을 확충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즉 추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선결 과제인 셈이다.
 
(사진=현대카드)
 
다만 현대카드는 현재 조달시장에서 금리 수준이 열위한 상태라 비용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 현대카드의 조달비용은 올 3분기 기준 4056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조달비용(4001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신종자본증권 분배금은 3분기 누적 기준 93억원 정도로 확인된다.
 
이와 관련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자본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라면서 "높은 이자부담으로 인해 이익 내부 유보를 통한 자본 증가를 저해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10월 이후로 은행채 발행 한도가 폐지되면서 신용등급이 비교적 열위한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채권 발행금리는 더욱 상승한 상태다. 카드사 중에서도 금융지주 계열사들은 양호한 수준에서 방어하고 있지만, 현대카드와 같은 비금융 계열은 불리한 환경의 영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평균 조달금리가 현대카드는 3.2%인 반면 금융지주 계열 평균은 3.0%로 나타난다. 10월 은행채 이슈까지 고려하면 4분기에는 해당 수치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평균 조달금리 상승 폭이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대비 높은 수준이며, 차입부채 차환 과정에서 차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고금리 조달환경이 지속될 전망으로 이자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현대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대카드 레버리지 배율은 카드사 평균 수준으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금융자산 규모를 줄여 왔다”라며 “현대카드는 우수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꾸준히 조달처를 다변화해 조달 환경 악화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자금 조달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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