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 혁신위원회의 '친윤(친윤석열)·중진 희생' 요구안에 대해 "궤도 이탈 조짐이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혁신위가 공천관리위원회의 업무를 침범했다는 지적입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관리위원회가 해야 할 업무와 혁신위 역할은 분명히 차이가 있는데, 지금은 혁신위가 스스로 혼돈을 일으키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내일 혁신위원회가 어떻게 보고할지 기다려봐야 한다"면서도 "(지도부는) 기존 입장에서 지금까지 변화가 크게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혁신위가 요구하는 당 지도부·중진·친윤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가 최고위 의결 사항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당 지도부는 특히 이같은 내용은 공관위 차원에서 우선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뿐 아니라 어떤 기관도 규칙과 과정, 이를 검토해야 하는 적절한 기구가 있다"며 "그런 과정과 절차를 거쳐야 함을 다시 한번 돌이켜봤으면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9월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중도 직무 정지됐던 사례를 들며 "만약 내가 중진인데 이런 결정(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을 지도부가 한다면 헌재에 헌법소원, 가처분 소송을 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에 이걸 막 결정하면 나중에 법적 소송도 전혀 배제할 수 없고, 당이 일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혁신위의 희생 요구안을 거부하려면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답은 이미 나온 걸로 알고 있다"며 수용 불가 뜻을 전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