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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감산에도 석유화학 불황 ‘여전’
중국 업체들 채산성 부진에 감산 돌입
입력 : 2023-12-04 오후 2:14:44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공급과잉이 심해 중국 제조업체들도 감산에 돌입했지만 석유화학 불황이 여전합니다. 주요 화학제품 시황 중 그나마 LG, 롯데 등이 주력하는 에틸렌은 소폭 반등 기미가 보이는 반면 SK, 효성 등이 집중해온 프로필렌은 아직 바닥이 보이지 않습니다. 내년 연간 공급계약을 앞두고 국내외 업체들이 시황을 끌어올리기 위해 감산 노력을 쏟고 있는 정황도 엿보입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이 화학공장 일부를 폐쇄하거나 부분 보수에 들어가는 등 감산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역내 생산력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현상이 가중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초유분인 프로필렌과 전방제품인 폴리프로필렌 시장이 비관적입니다.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생산 능력을 확장한 역작용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내년까지 불황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프로필렌은 국내서도 에틸렌 업체들을 비롯해 정유사들이 원유 정제과정 부산물로 프로필렌을 만들거나 효성화학과 SK어드밴스드 등이 가스 원료(프로판)를 수입해 프로필렌을 만드는 프로판탈수소화공정(PDH) 설비를 가동하며 제조사가 몰린 형편입니다. 이 때문에 국내 시황도 저조합니다. 중동정세 등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에틸렌 수출가격은 8월 톤당 753달러에서 10월 83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원료인 나프타와 스프레드(가격차이)는 같은 기간 164달러에서 124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그나마 프로필렌에 비하면 양호한 추세입니다. 프로필렌 스프레드는 177달러에서 109달러로 더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시황 부진이 계속되자 중국 업체들이 가동률을 낮춰 최근 수급상황은 조금 개선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SK어드밴스드도 지난달 말 PDH 공장을 일시 가동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효성화학도 내년 초 정기보수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의 감산 노력 덕분에 프로판 대비 프로필렌 스프레드는 8월 188달러에서 9월 154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0월엔 186달러로 회복됐습니다. 하지만 7월 이전 200달러대에서 추락한 낙폭은 여전히 수습되지 못했습니다. 전방 폴리프로필렌에 대한 수요도 부진해 수급개선이 더딥니다.
 
국내 프로필렌 업체들은 내년 연간 공급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수요처와 계약 협상 중입니다. 수요처에서 프로필렌 시황이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면 연간 계약은 프로필렌 업체들에게 유리하게 체결될 수 있는 만큼 연말에 감산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중국에서 추가적인 증설물량이 풀릴 것으로 예상돼 가격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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