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이 '오디오 글래스'라는 새로운 폼팩터(형태)의 무선 음향기기를 선보일 전망입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안경형 스마트 기기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상됩니다.
5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하만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7일 '사운드기어 프레임(SOUNDGEAR FRAMES)'이라는 모델명을 가진 특정소출력 무선기기에 대한 전파인증을 획득했습니다. 해당 기기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제조됐습니다.
신규 기기의 제품명은 '무선안경'입니다. 국립전파연구원 전자파흡수율(SAR) 목록에 올라온 신제품 외형은 일반 무선 헤드폰과 달리 투명한 재질의 뿔테에 가깝습니다. 안경 다리 끝 부분에는 외부 기기와 연결 가능한 단자가 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신제품은 블루투스 인증도 마쳤습니다. 하만은 지난달 15일 블루투스 표준기구인 블루투스SIG로부터 '오디오 글래스'라는 분류 아래 '사운드기어 프레임, 오디오 글래스'라는 모델명으로, 블루투스 5.2 인증을 부여받았습니다.
하만의 신규 무선 오디오 기기. 사진=국립전파연구원
이 제품은 블루투스 오디오 시스템온칩(SoC)으로 중국 베스테크닉의 'BES2500Z' 칩셋을 탑재했습니다. 해당 칩은 지난 2021년 8월 출시됐으며, 무선이어폰(TWS)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인공지능(AI) 음성 애플리케이션 제어 등을 지원합니다.
이들 인증을 기반으로 신제품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음악 감상과 통화 등의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중의 스마트 글래스처럼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에서 별도의 카메라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 외 더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만이 최근 신규 무선 오디오 기기에 대한 전파인증과 블루투스 인증을 연이어 획득한 만큼 출시 시기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로 점쳐집니다.
이번 신제품은 하만의 주요 오디오 브랜드 중 하나인 JBL의 신규 모델인 것으로 관측됩니다. JBL이 안경 모습의 무선 오디오 기기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JBL은 지난 2017년 목걸이(넥벤드) 형태의 '사운드기어 BTA'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그 외 다른 브랜드에서는 '사운드기어'라는 이름을 보유한 제품 출시가 이뤄진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만 관계자는 "(신제품의) 국내 출시 여부와 세부 사양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