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오던 게임주들이 상승랠리를 타면서 내년까지 게임주 반등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최근 게임주 랠리는 펀더멘탈보단 공매도 금지와 가상화폐 시장 훈풍 등 외부적인 이슈에 따른 상승으로 판단되는데요.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만큼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종목 중 게임 산업군 내 대표기업 10종목으로 구성된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지난 11월부터 전일까지 23.87% 상승하며, 이 기간 KRX 테마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게임주는 코로나19 팬데믹 속 언택트 수혜주로 꼽혔으나 엔데믹과 함께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왔습니다. 대체불가토큰(NFT)와 메타버스의 기반이 되는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도 영향을 줬죠. 지난 2022년부터 지난 10월까지 KRX 게임 TOP 10 지수는 64.44% 빠졌죠.
게임주들의 반등이 본격화한 건 일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난달부터인데요. 공매도 금지 시행으로 2차전지주에 한 차례 수급이 쏠린 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게임주로 옮겨 갔습니다.
위메이드(112040)와
크래프톤(259960)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도 상승랠리를 이어갔죠.
다만 전문가들은 게임주의 랠리가 장기가 이어지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 급등은 기업 펀더멘탈이나 업황보단 공매도 금지와 가상화폐 등 외부적 이슈가 주요했다는 판단입니다.
실제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의 경우 지난 1일 2818원 수준에서 전일 4277원까지 오르며 51% 급등했습니다. 이 기간(4거래일)
위메이드(112040)(29.48%) 위메이드플레이(20.57%), 위메이드맥스(16.38%) 등의 주가도 따라 올랐죠.
그간 게임주들은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 개막과 함께 관련주들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지난달 지스타가 폐막했지만, 이 기간 게임주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행사 첫날(11월16일)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대형사 중 주가가 상승한 곳은 카카오게임즈(1.37%)가 유일했고, 17일도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3~6%대 하락하며 지스타의 효과를 크게 보진 못했습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선 “게임주의 진짜 모멘텀(상승 동력)은 업황보다는 암호화폐다”라는 말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게임주 전반적인 추세 반전으로 이어지기까진 힘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매출 천장이 낮아지고 있고 시장의 큰 흐름이 단기에 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 여건과 전망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녹록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에 의한 숏커버링 영향력은 12월에 약화될 전망”이라며 “11월 게임주 반등으로 많은 게임주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밸류에이션 상단에 있어 부정적 모멘텀에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가 개막한 1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야외전시장.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