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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한화투자증권(003530)이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면서 시장 내 점유율은 유지했으나 수익성은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한 후 올해 흑자전환을 했으나 지난 2021년의 수준까지는 멀다. 수익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고위험 부동산PF 등 우발부채의 위험 가능성도 존재해 건전성도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 본사(사진=한화투자증권)
8일 나이스 신용평가에 따르면 3분기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순영업수익 시장점유율은 1.6%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파생결합증권 헤지 관련 운용손실로 순영업수익 시장점유율이 크게 하락했으나, 2017년 이후에는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자기매매손익을 안정화 시키면서 순영업수익 점유율 2%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 부문 점유율은 하락 추세이나 2018년부터 3%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위탁매매 부문 점유율도 2%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적 반등은 시간이 필요한 모양새다. 3분기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90억원이다. 지난해 말 소송충당부채 등 비경상비용 인식에 따른 235억원 적자에 비하면 개선된 모습이나 지난 2021년 1418억원의 당기순익에 비하면 한참 부족한 실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직전연도 대비 실적을 성장시켰으나 다음해인 2020년 다시 절반가량 낮아진 순익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에 따라 들쑥날쑥한 그래프를 그렸다.
수익성 저하는 순영업수익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2020년까지 3450억원대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다 2021년에는 5006억원으로 감소했는데, 지난해에는 3183억원까지 하락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순영업수익은 25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548억원보다 낮아 이 추이대로라면 올해 순영업수익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IB, 자기매매 부문에서 특히 낮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하락해 IB부문의 영업환경 저하로 수익창출력이 저하된 영향이다. 올해 한화투자증권은 위탁매매손익과 자기매매손익, 금융손익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양호한 실적을 보인 반면 IB와 자산관리에서는 지난해 대비 악화된 실적을 보였다. 자기매매 부문은 양호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낮은 수익을 거둬들여 57억원에 그쳤으며, IB손익은 4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1023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실적이 악화되면서 점유율도 지난해 말 2.7%에서 1.9%까지 하락했다. 부문별 실적이 좋지 않아 수익성 지표도 하락했다. 3분기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총자산이익률은 0.2%로 지난해 동기 대비 0.2%p 하락했다. 업계 평균인 1.2%와는 1%p 차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3분기에는 사모펀드 사적 화해 관련 충당금 설정 등의 영향으로 7월부터 9월까지 200억원의 분기 적자가 발생했다.
건전성 저하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20년 이후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매입확약건을 중심으로 우발부채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 잠재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셀 다운이 지연되고 있는 일부 해외대체투자자산과 브릿지론 등의 고위험 부동산PF의 익스포저의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위탁매매부문의 회복이 지연되고 부동산 경기 저하되고 있다"라며 "고위험 PF사업장을 중심으로 우발부채 현실화 및 건전성 저하 위험에 대해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