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성장하면서 배터리 '순환경제'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를 재사용, 재활용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환경오염을 예방할 수 있는 데다 리튬, 니켈 등 고가의 배터리 핵심 원료를 추출해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30년이면 폐기되는 차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연간 10만 개 이상의 폐배터리가 나올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중국이 1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됩니다. 과학계와 자동차 및 배터리 산업 분야의 연구자들로 구성된 독일 뮌스터대 연구팀이 유럽, 미국, 중국에서 리튬,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의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원자재에 대한 수요를 재활용을 통해 완전히 충족시킬 수 있는 시기를 조사했는데요. 연구 결과 중국이 가장 먼저 달성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다음으로 유럽, 미국 순이었습니다. 중국은 2059년부터 전기차용 1차 리튬의 수요를 재활용을 통해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유럽과 미국은 2070년 이후로 예측됐습니다.
'패스트 팔로어'로 불리던 중국은 어느새 배터리 순환경제 시장에서도 '퍼스트 무버'로 성큼 올라서고 있습니다.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늘리며 이미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은 세계 광물 주도권까지 쥐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는 배터리 재활용의 필요성이 큽니다. 하지만 폐배터리가 폐기물로 분류돼 각종 규제를 적용받아 산업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업계는 관련해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국내 기업의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이미지=연합뉴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