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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중국 매출 부진과 일회성 비용 인식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상위권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한 상황에서 내년에는 관계기업 코스알엑스를 연결로 편입하기 때문에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아모레퍼시픽)
12일 한국신용평가는 아모레퍼시픽에 신용등급을 'A1'으로 부여했다. 한신평은 코스알엑스 연결 편입, 우수한 재무안정성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2조7479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3조472억원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든 수치다. 특히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73억원에서 875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외형과 수익성이 감소한 이유는 중국의 자국 제품 소비 선호 현상 등 중국 화장품 시장 내 구조적인 변화로 인한 영향이 컸다. 실제 화장품 부문 연결 매출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7006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2조4441억원으로 감소했다. 생활용품 부문도 프리미엄화를 위한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면서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472억원에서 2조7479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영업이익도 화장품 부문은 901억원, 생활용품 부분은 2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글리세린 등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저하됐던 이익창출력이 올해 원부자재 가격이 안정화됐음에도 또다시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3분기에 인식된 구조조정 관련 일회성 인건비용(323억원), 중국 내 리브랜딩 이전 설화수 제품재고에 대한 가격 조정과 설화수 리브랜딩 및 북미 지역 마케팅 비용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2021년 7.1%수준이었지만 2022년 5.2%로 저하됐으며 올해 3분기에는 3.2%에 그쳤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다만, 내년에는 관계기업인 코스알엑스를 연결로 편입 예정이기 때문에 외형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말 기준 코스알엑스의 지분 39.4%를 보유하고 있다. 내년부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지분을 84.8%까지 늘리고, 2025년까지 93.2%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코스알엑스는 북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연결로 편입될 경우 아모레퍼시픽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코스알엑스의 올해 상반기말 기준 매출액은 1902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37.7%다.
한신평은 아모레퍼시픽이 코스알엑스 지분 취득하는 데에 내년까지 약 6080억원, 2025년 1471억원이 소요되지만 넉넉한 유동성으로 재무안정성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유동성 금융자산 포함)은 약 9000억원 규모다. 여기에 연간 4000억원 내외의 현금창출력이 있기 때문에 2963억원 규모의 단기성차입금도 충분히 상환할 수 있다.
양다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4분기에도 경기 침체와 오프라인 유통채널 축소 기조로 인해 실적 저하세가 이어질 전망이다"라며 "다만, 연결로 편입되는 코스알엑스는 최근 3년 연평균 매출성장률 60%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원부자재 가격 안정화와 유통채널 효율화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 완화 효과가 가시화되며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평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