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 수수료율을 2.8%로 낮추고 비가맹 택시 기사들의 유료 서비스인 ‘프로멤버십’을 폐지하는 등 택시 업계와 상생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13일 택시 업계와의 간담회를 마치고 (왼쪽부터) 구수영 민택노련 위원장, 하헌구 인하대학교 교수,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 회장, 강신표 전택노련 위원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오후 주요 택시 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및 가맹택시 업계(전국 14개 지역 가맹점협의회)와 간담회 및 개별 실무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1월부터 이어진 택시 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개편 방안을 내놓았고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부 사안에 대해 세부 의견을 조율 중인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및 지역별 개인택시 단체와도 조속히 협의를 이룬다는 계획입니다.
먼저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업계는 가맹택시 수수료율을 2.8%로 낮추기로 합의했습니다. 당초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운행 매출의 20%를 수수료로 받고 제휴 계약 명목으로 15~17%를 돌려줘 실질 수수료는 3~5% 수준이었는데요. 합의안에 따르면 수수료율은 이보다 더 낮아지는 셈이 됩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실질 수수료를 3% 이하로 낮추는 것을 적극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택시 기사들의 실질적 부담을 줄이는 신규 가맹 상품 출시도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신규 가맹 상품은 차량 랩핑, 교육 등 가맹 가입을 위한 사업자의 초기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택시 외관을 상품화해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를 갖출 예정입니다.
비가맹 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유료 서비스인 ‘프로멤버십’도 내년까지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단, 현재 프로멤버십을 사용하고 있는 기사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폐지 일정은 추후 논의하기로 정했습니다.
13일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국 14개 지역 가맹점협의회 단체장들이 카카오 T 블루 가맹점 협의회 간담회를 진행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공정 배차에 대한 업계의 요구 사항으로 매칭 알고리즘 개편도 진행됩니다. 첫 호출 카드 발송 시 기존 AI 추천 기반 배차와 최단 거리 우선 배차를 병행해 시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수락율 산정 방식을 고도화하고 추천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택시 기사가 직접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추가 기능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일반 택시 호출에 대한 ‘수수료 무료’ 정책은 유지하고, 승차 거부나 택시 대란 등의 문제는 업계 및 이해 관계자와 지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는데요. 더불어 택시 발전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지속하고 공정 경쟁과 상생 협력의 택시 플랫폼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