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주위에서 누가 수소차 산다고 하면 말려요. 차라리 전기차를 사라고 하지."
한 자동차학과 교수의 말입니다. 다른 차량이 2~3년에 한 번씩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될 때 넥소는 7~8년 동안 그대로여서 신차를 사는 기분도 안 나는 데다, 충전소까지 적어 불편하기만 하다는 것입니다.
편리해지고 사는 차를 불편함이 뻔한데 사람들이 왜 사겠냐는 의미입니다.
그래서인지 수소차 판매는 국내와 수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지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소차 내수 판매 대수는 232대입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79.3% 감소한 수치입니다.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된 수소차도 4504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3% 감소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수소차 판매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입니다.
수출 판매량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지난달 수소차 수출 대수는 3대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93% 감소했습니다. 1월부터 11월까지의 누계 수출량도 2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8% 줄었습니다.
아직까진 수소차는 '판매'에 집중하기보다는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수소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이 돼 있지 않기에 승용차 용도의 수소차를 판매하는 건 시기상으로 적절치 않다는 것입니다.
수소차 사는 사람을 보면 말린다는 자동차학과 교수의 말 중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도 현대 수소차가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하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엔 수소차 충전소도 없는데…."
사진은 수소차 모습.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