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캐세이 퍼시픽(Cathay Pacific)과의 제휴를 통한 글로벌 고객 유치 확대에 나섭니다.
신세계면세점은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 10대 항공사인 캐세이와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습니다.
국내 면세 업체가 글로벌 외항사와 마케팅 협약을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양사는 '비즈니스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결한다'는 같은 비전을 갖고 손을 잡았습니다.
개별 여행 증가 패러다임에 선제적 대응
이번 협약은 여행 및 면세의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에 양사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실시됐습니다.
올해 들어 각국이 저마다 관광 빗장을 풀며 새로운 관광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신세계 측 분석입니다.
먼저 개별 여행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내한 외국인 중 개별 여행객 비중은 지난 2019년 77.1%에서 올해 3분기까지 85%로 상승한 반면, 단체 여행은 2019년 15.1%에서 올해 9.2%로 낮아졌습니다.
여행 목적에서도 변화를 보였는데요. 쇼핑은 소폭 하락했지만 식도락, 자연 경관, 유적지 방문, 촬영지 방문은 전반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여행 행태가 쇼핑에서 체험 및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은 '개별 관광객 선점'을 주요 경영 전략 중 하나로 선정, 이번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다전 전 세계 수천만 캐세이 회원을 신세계면세점 고객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협약이 연간 1600만 달러 이상의 매출 발생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내년 자사 면세점을 이용하는 개별 관광객 수도 올해보다 30% 증가시킨다는 방침입니다.
캐세이 이용 1000만명 회원 대상 마일즈 제휴 서비스 실시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글로벌 고객에게 '신세계' 브랜드를 적극 알릴 예정입니다.
신세계 측은 캐세이를 중심으로 800여개 파트너사가 모인 글로벌 생태계 속에서 면세점 고객이 다양한 글로벌 경험을 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를 통해 고객 증가, 제휴사 증가, 혜택 상승, 고객 만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은 내년 2월부터 캐세이를 이용하는 약 1000만명 회원을 대상으로 마일즈 제휴 서비스를 실시합니다.
캐세이 회원이 신세계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할 경우 '아시아 마일즈' 적립과 쇼핑 혜택이 주어집니다. 아시아 마일즈는 캐세이의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서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사용하는 고유의 화폐입니다.
구매 금액 1000원당 1 아시아 마일즈가 쌓이고, 30만원 이상 구매 시 250 아시아 마일즈가 추가 적립됩니다.
또 캐세이 회원은 신세계면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쇼핑 지원금 및 각종 쿠폰이 포함된 E-바우처 등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캐세이 온라인 숍에서는 신세계면세점 선불카드를 항공 마일즈로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이날 협약식에는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를 비롯해 폴 스미튼(Paul Smitton) 캐세이 아시아 마일즈 CEO 등 양사의 주요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했습니다.
유신열 대표는 "이번 캐세이와의 업무 협약은 신세계면세점의 글로벌 공략의 성공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전망인 만큼, 신세계면세점은 앞으로도 새롭고 도전적인 시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세계면세점과 캐세이 퍼시픽(Cathay Pacific)의 업무협약식에서 폴 스미튼(Paul Smitton) 캐세이 아시아 마일즈 CEO(왼쪽)와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충범 기자)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