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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보장' 보다 집이 먼저?
입력 : 2023-12-20 오후 6:07:56
한창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을 때, 지인 중 한 명이 주택청약에 당첨됐습니다. 당첨됐다고 좋아하는 것도 잠시 계약금 지급에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당장 유통할 수 현금이 없어 결국 퇴직금을 미리 앞당겨 받아 해결했습니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는 것보단 퇴직금을 미리 받는 게 현명하다는 조언까지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 지인 뿐만 아니라 주거를 위해 퇴직연금을 포기한 이들이 상당해 보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퇴직연금통계를 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은 5만명에 달합니다. 인출금액도 1조7000억원입니다. 
 
이들은 대부분은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퇴직연금을 해지한 사례였습니다. 해지 사유를 보면 '주택구입'이 46.6%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주거임차 31.6%, 회생절차 14.6%, 장기요양 4.9% 등이었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절반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30대 중도인출은 2만1116명으로 전체의 42.4%로 조사됐습니다.
 
10명 중 8명이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퇴직연금을 해지한 셈입니다. 
 
퇴직연금을 해지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주택구입을 하는 이유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퇴직금을 미리 받아 주택을 구매한 지인은 "신축 아파트는 지금 사야 제일 싸다"며 "돈 모으는 동안 집 값은 더 올라서, 결국 집 한 채도 없이 살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치솟는 물가부터 주거비에 노후자금까지, 30대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는 건 철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닐 텝니다. 
 
미래에 대한 로드맵을 그릴 수 있도록 청년들의 자산형성 계획 수립에 정부도 적극 나서야 할 때입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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