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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차입부담은 여전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악화됐던 영업이익이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지분투자 등으로 현금소요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향후 자동화 물류센터 투자 등이 예정돼 있어 재무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1'으로 부여했다. 한신평은 실적 회복세, 현금창출력 대비 높은 차입부담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롯데쇼핑 본사 전경.(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0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932억원)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과 2021년에 수익성 악화를 겪었지만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회복 국면을 맞이했다.
롯데쇼핑의 2020년과 2021년 영업이익은 각각 2080억원, 3860억원으로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한해동안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방문에 따른 주요 점포 영업 중단,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백화점 부문과 영화상영업 부문에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실제 백화점 부문의 2019년 영업이익은 5190억원에서 2020년 3280억원으로 급감했고, 같은 기간 영화상영업은 1600억원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그러나 지난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백화점 부문을 중심으로 빠른 실적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명품 수요를 중심으로 패션, 코스메틱 등 소비가 증가했고 할인점 및 슈퍼 부문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할인점 및 슈퍼부문은 2021년 3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429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고마진 패션 상품 판매 호조와 할인점 및 슈퍼 부문 통합 소싱 효과, 판매관리비 절감 등에 힘입어 지난해 수준의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다만, 전자제품 판매 부진과 홈쇼핑 새벽방송 6개월 정지 처분 영향, 온라인 부문에서의 높은 경쟁 강도는 실적개선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다만, 현금창출력과 비교해 차입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현금창출력이 축소된 가운데, 지난 2021년 이후 한샘 지분 취득 등으로 자금 소요가 확대되면서 조정순차입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말 현금및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조5000억원이다. 연간 발생하는 영업창출현금이 1조5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롯데쇼핑의 사용 가능한 유동성은 4조원 수준이다. 단기성 차입금, 자본적지출(CAPEX), 배당금, 이자비용 등은 6조5000억원이기 때문에 이를 충당할 자금이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여기에 2030년까지 스마트 플랫폼과 자동화 물류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금액이 9500억원정도 예정돼 있는 것도 차입부담 증가에 한몫했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유통시장 내 경쟁력 회복을 위한 투자부담 등을 감안할 때 단시간 내 재무부담을 경감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다만, 안정적인 사업기반과 영업현금흐름에 기반한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만기도래 차입금을 상당부분 차환하고 있어 단기자금소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