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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민심
입력 : 2023-12-26 오전 11:47:17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한동훈 체제’로 치르게 됐습니다. 여권은 총선을 앞두고 ‘서울 49개 지역구 중 6석 우세’라는 내부 판세 분석까지 알려지면서 위기감이 확산 중인데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중도층 포용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2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후보는 기존 당원과 보수층을 재결집 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청년층 및 중도층과도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 지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의 지지층 외에 청년층과 중도층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 지명자를 추켜세웠습니다. 
 
한 지명자는 그동안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화법으로 장관 재임 시절 민주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불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보수층이 환호하면서 여권의 대권주자로 꼽히기 시작했습니다. 
 
한 지명자 역시 지난 11월 21일 대전을 방문해 “여의도에서 300명만 쓰는 고유의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사투리’ 아니냐. 저는 나머지 5000만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밝히며 정치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수직적 당정관계에 변화를 끌어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국민의힘은 현재 청년 및 중도층 민심 확보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다만 ‘도로 친윤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한 지명자의 정치력이 필요합니다. 
 
여권이 내년 총선에서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대통령실이 민심과 역행하는 방향으로 갈 때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상명하복식 검찰 문화에 익숙한 한 지명자가 수평적 의사결정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깁니다. 
 
여기에 대권주자로 우뚝 서게 만들었던 한 지명자의 ‘화법’이 오히려 중도 확장성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 지명자는 지난 19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질문에 “민주당이 나한테 물어보라고 여러 군데 (언론에) 시키고 다닌다고 그러더라”라며 “이걸 물어보면 왜 내가 곤란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설화로 인해 불명예스럽게 퇴장한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여기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비윤계’ 포용이라는 과제까지 남아있습니다. 한 지명자가 이런 과제를 어떻게 풀지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 비대위 인선입니다. 과연 친윤계를 탈피하고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립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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