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국내 대표 비상장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2023년 대한민국 비상장 주식시장을 관통한 이슈들을 정리했습니다. 2024년 갑진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며 2023년 비상장 주식시장을 정의하는 트렌드 키워드로 'DRAGON'을 제시했습니다.
D - Depressed : 시장 침체
올해 비상장 시장은 '겨울'이었습니다. 글로벌 경제 한파,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은 비상장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는데요.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오아시스, 케이뱅크, 서울보증보험 등도 IPO를 철회하고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박동규 두나무 증권리서치팀장은 "2023년 비상장 주식은 상장 시장과 함께 혹한기를 보냈다"며 "IPO를 추진하는 종목들이 선전하긴 했지만, 특별한 호재가 없거나 IPO 일정이 없는 대부분의 종목은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RA - RAise : 일어나라, 선학개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앞서 투자한다는 선학개미들은 2023년에도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상반기 중소형주들의 약진으로 IPO 활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점, 상장일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점이 투심을 견인했습니다.
올 한해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비스 지표가 이같은 움직임을 증명하는데요. 11월 기준 누적 회원수는 148만명, 누적 거래건수는 46만건을 돌파했고 누적거래대금은 1조 2701억원 이상(11월30일)을 기록했습니다. 일반투자자 1인당 평균 거래 금액은 877만 7307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1.2% 증가했습니다. 전문투자자 시장도 처음 오픈한 지난해 7월 대비 거래 금액은 848.06%, 인당 평균 거래금액은 415.4% 뛰어오르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습니다.
IPO에 대한 선학개미들의 관심도 견조했습니다. 특히 11월 증권플러스 비상장 공모주 일정 카테고리 방문자 수는 시장 전망 개선에 힘입어 5월 대비 121% 뛰었습니다. 종목 조회 및 거래대금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선학개미들은 상장일만 기다리지 않고 IPO 단계에 따라 앞서 투자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일례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경우 예비심사청구, 예비심사승인 시점 당시 월별 조회수와 거래대금 모두 전달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두산로보틱스도 예비심사청구 이후 종목 월평균 조회수(6~10월)가 전달인 5월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했으며, 씨유박스도 예비심사승인을 받은 2월에 전달 대비 거래 대금이 706.2% 증가했습니다.
박동규 두나무 증권리서치팀장은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비상장 주식 거래는 멈추지 않고 꾸준했다"며 "모든 자산 시장이 경직된 상황에서 비상장 주식에 주목한 투자자들이 있다는 점은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G - Grow : 성장하는 기업들의 약진
2023년은 전도 유망한 기업들의 약진이 돋보인 한해였습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올해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에이피알로 약 586%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에이피알은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 3718억원, 영업이익 69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최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예비심사승인도 받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위에는 상승률 545%를 기록한 플랜텍이 자리했습니다. 2020년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사업 정상화에 힘을 기울인 플랜텍은 흑자 회사로 전환, 지난해 기준 매출액 5688억원, 영업이익 31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11월에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 또 한 번의 성장 모멘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3위는 그래핀스퀘어(+275%)가 차지했습니다. 지난 7월 삼성벤처투자가 대표주주로 있는 SVIC 56호 신기술 사업투자조합에서 그래핀스퀘어의 주식 25만 2987주를 취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는데요. 금액으로는 약 119억원 규모입니다. 그래핀스퀘어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디에스자산운용, 아이비케이캐피탈, 에코프로파트너스, 신한벤처투자, 블루밍그레이스 등도 투자에 참여했습니다. 그래핀스퀘어는 미국 타임지 2022년 최고의 발명에 선정된 바 있으며, 2023년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O, N - Optimized & New : 투자에 최적화된 기능, 새로운 기술 혁신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올해 초 삼성증권과 제휴, 기업 분석 리포트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또 7월에는 안전 거래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거래 가능한 신규 증권사로 KB증권을 추가했습니다. 장 마감 시작도 기존 16시 30분에서 19시로 연장했고, 바로 거래 주문 유효 기간도 당일에서 영업일 5일로 변경했습니다. 거래시 '팝니다', '삽니다' 카테고리를 번갈아 확인해야 했던 불편을 줄이고자 두 탭을 통합하고 주문 리스트 UI를 개편, 가독성을 강화했습니다. 시세 정보도 전년에 비해 훨씬 풍부해졌는데요. 기준가 책정 단위를 하루에서 실시간으로 변경했으며 거래량, 1일 최고가, 1일 최저가, 52주 최고가, 52주 최저가 등도 추가 제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