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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노조 탈피하자"…산업 MZ노조 '새로고침'에 구애
2030세대·사무직 중심 새로고침 가입 적극적
입력 : 2023-12-27 오후 2:35:1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생산직 위주로 구성된 기성 노조의 힘이 강한 산업계에서도 MZ(1980년생~2010년생)노조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의(새로고침)'에 구애를 하고 있습니다. 20·30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새로고침은 기존 기성 노조를 탈피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LG에너지 솔루션, 금호타이어 등 산업계에서도 새로고침 가입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27일 노동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각종 노동자 단체에서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새로고침 노조협의회 구성원들은 합류 의사를 밝힌 노조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나 내부 표결을 통해 합류 여부를 결정합니다.
 
새로고침은 지난 2월 정부가 MZ노조입니다. 30대 노조위원장들이 주축이 돼 MZ노조라고 불리는데요. 이들은 "노조의 새로운 시도를 꾀하겠다"며 정치 투쟁 배제, 노조 회계투명성 강화, 공정한 성과급제 정립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설립 초기 8개 기업의 6000여명의 노조가 참여했습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등 2개 기업이 가입하며 총 1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고, 구성원은 약 9000명에 달합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3월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새로고침이 국내 노동운동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기성 노조가 벌이는 정치 투쟁을 거부하는 것이 대표적인데요. 이들은 공정을 핵심 가치로 명확한 기준과 성과에 기반한 임금과 처우를 요구합니다.
 
새로고침의 설립에 대해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2021년 SK하이닉스에서 발생간 '성과급 논란'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생산직 중심의 노조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면서 사무직 노동자들이 반기를 들면서 입니다.
 
산업계에서 생산직은 기성 노조의 힘이 강하다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실제 노사 협상에서 강하게 목소리를 내는 주체는 주로 생산직 노조였고, 임금이나 성과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사무직 노동자들의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서 입니다. 
 
또한 1980년대 민주화 운동과 결합된 국내 노동운동의 주체가 양대노총(민주노총,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새로고침은 기존 노조와 달리 노조 본질에 맞는 활동을 펼치고, 노동자 권익을 위한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에 가입된 한 노조 관계자는 "정치적인 목적이 다분한 기성 노조 등과 결을 달리하기 위해 설립됐다"며 "진짜 노동자의 권익을 가장 우선시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새로고침 노동자 협의회는 정부에서 22억원을 배정한 보조금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면서 기성 노조와 다른 태도를 보여오고 있습니다. 노동계에 따르면 작년까지 5년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세제혜택을 비롯해 양대 노총을 지원한 총규모는 1500억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3월1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소속 노조와 긴급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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