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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한계
입력 : 2023-12-28 오후 3:40:05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여권에서는 한 비대위원장이 총선 ‘구원 투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문제점으로 수직적 당정관계가 지적되는데요. 한 위원장은 이에 대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기보다 민주당 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여기에 한 위원장의 첫 일성에는 쇄신이나 혁신의 표현조차 없었습니다. 
 
한 위원장은 27일 국회 출근 첫날부터 “민주당은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왜 검사도 아닌 검사를 사칭한 분을 절대 존엄으로 모시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꼬았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과거 검사 사칭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또 “검찰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국민의 중요한 도구일 뿐”이라며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의 자산이고 국민의 도구인 검찰을 악마화하는 것은 국민에게 피해가 가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전날인 26일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에서도 민주당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운동권 세대를 특권 정치세력으로 규정하며 총선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는데요.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정 세력과 개딸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며 “당을 숙주 삼아 수십 년간 386이 486, 586, 686이 되도록 썼던 영수증을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수락 연설에서조차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는 등 여야 관계를 간극을 넓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배경에는 중도층과 수도권, 청년층 표심을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당내 요구가 있었습니다. 또 여권 내 비주류 측에서조차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반성과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럼에도 한 위원장의 수락 연설문에는 30%대 박스권에 갇혀서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반성이나, 민심을 흔들 혁신과 변화의 메시지는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윤석열 아바타’ 이미지만 공고해지면서 대통령실과 차별화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결국 지지층 결집에만 매몰되면서 중도층을 향해 소구력 있는 이야기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한 위원장을 향해 “대통령과 차별화를 둬라”라며 “환자가 어디에 있는지 항상 새겨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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