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관섭 현 정책실장, 후임 정책실장에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신임 국가안보실장에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을 각각 임명했습니다. 이번 인선으로 이관섭 신임 비서실장은 지난달 30일 신설된 정책실장에 임명된 지 한 달 만에 또다시 비서실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대통령실 3실장이 모두 교체됐습니다.
이관섭 실장은 내년 1월1일부로 비서실장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 실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정통 관료 출신입니다. 지난해 9월 초대 국정기획수석을 맡아 정책 조율 등을 총괄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부턴 정책실장 역할을 맡았습니다.
김 실장은 이 실장에 대해 "같이 일하며 옆에서 봤는데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역량은 물론 정무감각을 훌륭하게 갖춘 분"이라며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누구보다도 잘 보좌하실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실장의 자리 이동으로 공석이 되는 정책실장에는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를 발탁했습니다. 성태윤 신임 정책실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윤 대통령의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교수의 제자이기도 합니다.
김 실장은 성 실장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부처들의 정책자문에 활발히 참석하신 이론과 실무를 갖추신 정책전문가"라며 "정책실장으로서 정책을 합리적으로 조율하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신임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왼쪽부터),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실장은 또 장호진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대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관 부단장, 외교비서관, 주러시아대사를 하면서 외교와 안보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으신 분"이라며 "오늘날 안보가 한 나라의 자주국방 능력으로만 되는 게 아니라 동맹국가와의 외교관계가 더없이 중요해 최적임자라 판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의 빈자리인 외교부 1차관에는 김홍균 현 주독일대사가 내정됐습니다. 장호진 실장과 김홍균 신임 1차관은 둘 다 1961년생으로 각각 서울대 외교학과와 영문학과를 나왔습니다.
김 실장은 올해 말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납니다. 김 실장은 "과거 예를 보더라도 (한 정부에서) 비서실장은 3명 이상이었기 때문에 제가 20개월 정도 했으니 소임은 다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얼마 전에 대통령께 (사의를) 말씀을 드렸다"며 "좀 생각해 보자고 하다가 그저께 승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대통령실에) 다섯 번 근무했지만 지금처럼 국내외 여건이 어려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신뢰해 준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퇴임 소회를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