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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난제는 '인플레이션'…중물가 고착화 가능성 높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상존
입력 : 2024-01-02 오후 6:00:00
 
[뉴스토마토 김유진·조용훈·이민우 기자] 정부가 새해 최우선 과제로 물가 안정·민생경제 회복을 제시했지만 풀리지 않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로 남습니다. 특히 올해 물가 하락 전망도 2%대의 중물가로 고착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무엇보다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데다, 가계 부채 리스크도 풀어야할 과제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2일 <뉴스토마토>가 경제 전문가 5인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할 일관성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풀리지 않는 지정학적 리스크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된 데 이어 지난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욱 심화됐다고 봤습니다. 
 
윤상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팀장은 "유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같은 것들이 해소가 된 부분이 많이 없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불확실성이 높아 유가는 주시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공부문에서 에너지 가격을 흡수하려고 여러가지 노력을 많이 했는데 인상 요인 등을 억눌러왔던 부분이 있다"며 "공공요금이 또 인상될 가능성도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은 에너지를 100% 수입하는 국가"라며 "지금 유가는 좀 안정돼 있지만 경제가 정상화되고 또 중국 경제가 좀 활성화되면 유가가 또 100달러까지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중국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가 80%가 넘는 게 많이 있다"며 "이런 것이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진단했습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공식품들의 물가상승률이 높은 것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급등했을 때 만들어진 제품들이 팔리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만들 떄와 내려갈 떄의 시간차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일부 품목의 가격 안정화가 전체적으로 조금 물가를 내렸다고 볼 수 있겠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기도 하지만 원자재의 영향을 받는 품목들은 쉽게 변화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스토마토가 2일 경제전문가 5인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중물가'시대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유소. (사진=뉴시스)
 
2%대 물가?…중요한 건 '체감물가'
 
윤상하 팀장은 "연평균 2% 물가를 맞출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높아 역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떨어질 수는 있으나 한번 높아진 물가가 밑으로 떨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예컨대 어제 100원에 팔던 상품을 오늘 150원에 판다면 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체감하게 된다"며 "지금은 150원에서 160원으로 오를 예정인데 기존에 워낙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중물가 시대'라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소득층은 지출에서 음식료 비중이 높아 체감 물가는 더욱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공요금 현실화 등으로 물가가 오를 만한 요인이 남아있다"며 "인플레이션 숫자가 떨어지더라도 사람들이 물가가 내려가는 걸 체감하지 못할 만한 이유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중물가 시나리오에서는 물가상승률이 계속 2%대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 것이 스노우볼링처럼 누적되면 '밖에 나가서 점심 한끼 사먹기 어렵다'는 말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금리 인하해도 '부채 이슈' 여전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이 금리를 떨어트린다고 해도 (가계부채 등)부채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벤치마크 기준금리는 떨어질지 몰라도 금리 스프레드는 오히려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크레딧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겠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정책을 얼마나 일관성 있게 할 수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치적인 이슈로 경제정책에 혼란을 주면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대종 교수는 "미국의 근원물가가 3%대까지 낮아지면서 기준금리는 5.5%까지 올렸고 한국은 3.5%까지 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물가가 안정돼 올 3월부터 기준금리를 내리기로 했다"며 "한국도 미국과 함께 기준금리를 완화할 것이며 물가는 미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2%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뉴스토마토가 2일 경제전문가 5인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중물가'시대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소래포구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조용훈·이민우 기자 yu@etomato.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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