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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체외 진단 키트 전문 기업인
휴마시스(205470)가 엔데믹 여파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체질개선에 나섰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다. 올초 아티스트(구 아티스트코스메틱)에 인수되면서 신사업 추진을 계획한 가운데 여전히 뚜렷한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엔데믹 여파로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어 비용 절감에 나섰지만,
셀트리온(068270)과의 소송비용이 내재돼 있어 경영 정상화가 시급한 모습이다.
(사진=휴마시스 홈페이지)
영업손실 259억원 기록…코로나 검진 키트 수요 감소 원인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마시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은 259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 같은 기간에 영업이익 2639억원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악화된 수치다. 이는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검사 키트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휴마시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체외 진단 키트 사업을 영위해 급성장했다. 2019년까지 92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2020년(457억원)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했고, 2021년 3218억원, 2022년 471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108억원에 그쳤다.
휴마시스의 제품별 매출을 살펴보면 코로나19 키트가 포함된 정성진단제품 품목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7억원에 그쳤다. 2021년 3140억원, 2022년 4652억원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휴마시스가 엔데믹 여파로 난항을 겪으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던 가운데, 올해 초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아티스트에 인수돼 새로운 경영 국면을 맞이하는 듯했다. 당시 휴마시스는 인수 후에 사업 다각화를 통해 코로나19에서 벗어난 경영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내놓았던 신사업 분야가 뚜렷하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실제 휴마시스는 지난해 중저주파를 활용한 성장판 자극 기기 개발을 위해 스마트 헬스케어 기업인 엠투웬티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휴마시스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엠투웬티로의 투자 금액은 18억원에 그쳤고, 현재까지 추가적인 지분 투자는 진행되고 있지 않다. 여기에 2차전지로 신사업을 넓힌다고 밝히면서 이큐셀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인수 과정에서 차질이 생겨 연기됐고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
<IB토마토>는 휴마시스 측에 신사업 계획에 대해 수차례 취재 시도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규모 규모 소송 리스크 내재…경영 정상화 시급
여기에 휴마시스는 소송 리스크가 내재돼 있어 경영 정상화가 더 간절해진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 감소를 겪으면서 유동성이 빠르게 악화된 데 이어 셀트리온과의 소송이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패소할 경우 손해배상 비용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를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휴마시스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유동성 금융자산 포함)은 2403억원이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까지는 216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보유했고, 이후 팬데믹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높아지면서 현금창출력이 강화돼 2022년 3187억원까지 늘었지만 지난해 급격한 매출 악화를 겪었다.
휴마시스가 보유한 유동성 자금은 단기적으로 회사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규모다. 그러나 매출 감소로 외형 축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셀트리온과의 소송으로 인한 우발 부채가 내재돼 있기 때문에 유동성 제고가 시급한 상황이다.
휴마시스와 셀트리온의 소송은 지난 2020년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두 기업은 코로나19 항원 신속 진단 키트 공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고, 개발과 상용화를 마친 끝에 셀트리온USA를 통해 미국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그러나 2022년 휴마시스가 코로나19 진단 키트 공급 해지 내용을 공시하면서 법정공방이 수면 위로 올라 왔다. 당시 휴마시스 측은 셀트리온의 과도한 요구사항이 따랐다며 물품대금 등을 포함한 1206억원 가량을 청구해 소송을 진행했다.
셀트리온 측도 소송에 나섰다. 당시 셀트리온의 공시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업체의 납기 지연에 따른 시장 적기 공급 실패 이후 코로나 환경 변화 등을 사유로 계약 상대방인 셀트리온 USA가 요청해 공급계약 금액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이후 셀트리온이 휴마시스를 대상으로 602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해 1심이 진행 중이며 휴마시스의 우발채무로 잡혀 있다. 휴마시스가 승소한다면 큰 규모의 유동성을 얻을 수 있지만 패소로 인해 손해 배상을 진행한다면 유동성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휴마시스는 셀트리온과 부동산가압류 소송도 진행 중이다. 현재 항고심이 진행 중이지만 지난 3월 1심 재판에서 셀트리온이 승소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IB토마토>는 휴마시스 측에 우발채무에 대해 수차례 취재시도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