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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도 야도 '설화 주의보'…한동훈, '노인 비하' 재차 사과
이재명 피습 사건 발생…여야, 총선 앞두고 정치적 파장에 촉각
입력 : 2024-01-03 오후 6:19:48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흉기 피습으로 치료중인 이재명 대표의 자리가 비어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 테러 규탄과 위로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양당은 일부 일정을 조정하고 취소하면서 몸 사리기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여야 모두 잇따른 당 안팎 인사들의 막말 논란에 몸살을 앓았던 만큼, 설화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과거 노인비하 발언과 관련해 대한노인회를 찾아 "다 제 책임이고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정치권, 일정 최소화이재명 피습에 '일단 멈춤'
 
부산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피습을 당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3일 신년인사회에 불참했습니다. 이 대표는 당분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회복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이 대표가 피습을 당한 당일, 전국 일정을 시작한 한 비대위원장은 대구에서 열린 매일신문 주최 '2024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여야가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민생 법안을 논의하는 '2+2 협의체' 회의도 취소되는 등 정치권은 '잠시 멈춤' 상태에 들어갔는데요.
 
정치권은 일정을 최소화하는데 이어 내부 입단속에 나섰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이 대표 쾌유 기원 외 불필요한 발언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 역시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단속에 나섰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당 안팎 인사들이 정권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설화로 곤혹을 치른 바 있습니다. 지난 11월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은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여성 비하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최 전 의원에게 당원자격 6개월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졌습니다. 또 김은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노인 비하’ 발언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국민의힘 의원 출신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 역시 과거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자 고개를 숙였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총선 앞두고 내부 입단속국힘, 민경우 여진 '지속'
 
총선이 다가올수록 설화에 대한 경계령이 높아지는데요. 국민의힘 일부 비상대책 위원들의 과거 발언이 논란에 휩싸이자 중도층 포섭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위치한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는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처음 출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마음 아프게 해드렸다"며 "앞으로 구성원 모두 더 마음을 가다듬고 더 언행을 신중하게 하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을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습니다.
 
앞서 사퇴한 민 전 비대위원은 지난해 10월 유튜브에서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다. 빨리 돌아가셔야"라며 웃은 뒤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앞서 해외에 있던 김 회장에게 전화를 해 사과한데 이어 이날엔 직접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아 두 번째 사과에 나선 겁니다.
 
한 위원장이 두 차례나 사과에 나선 것은 총선을 앞두고 특정 집단에 대한 비하 또는 국민 정서에 어긋난 언행으로 표심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보입니다. 특히 향후 당 내부에 노인뿐만 아니라 청년, 장애인 등에 대한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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