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30만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경제허리'로 불리는 40대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9세 이하 청년 가입자의 감소폭은 3년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1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15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9만6000명(2.0%) 증가에 그쳤습니다.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 폭이 3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2월 19만2000명을 기록한 이후 처음입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6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월별로 보면 지난 6월 37만5000명을 기록한 이후 7월 37만3000명, 8월 36만2000명, 9월 35만9000명, 10월 34만2000명, 11월에는 33만 5000명 증가에 머물렀습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40대의 감소폭이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경제허리'로 불리는 40대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첫 감소를 보인 이후 2개월 연속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40대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57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명(0.3%) 감소했습니다. 11월에는 2000명(0.1%) 감소한 바 있습니다.
16개월 연속 줄고 있는 29세 이하는 242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전년 12월과 비교해 4만2000명(1.7%) 줄어든 수치입니다. 더욱이 지난 2020년 8월 -5만9000명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입니다.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12월 노동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40대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동월대비 1만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출근하는 서울의 직장인들. (사진=뉴시스)
고용보험 가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층은 60세 이상으로 전년대비 16만2000명(7.4%) 증가한 235만6000명입니다.
50대는 11만6000명(3.6%) 증가한 335만1000명, 30대는 7만명(2.1%) 증가한 345만1000명 순이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년대비 10만8000명 증가한 383만6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을 제외할 경우 감소세입니다.
제조업 가입자 증감 폭은 지난해 11만9000명 이후 10월 11만7000명, 11월 11만6000명, 12월 10만8000명으로 4개월 연속 줄고 있습니다.
제조업 외국인 가입자 수는 11만9000명 늘었으나 내국인은 1만1000명 줄었습니다. 지난달 전체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1039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8만2000명 늘었습니다.
다만 도소매, 교육서비스업, 부동산업 가입자는 지속적인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은 15만1000명 늘었고 300인 이상이 14만5000명 증가했습니다.
300인 미만의 경우는 제조업(8만2000명), 보건복지(7만6000명), 숙박음식(2만6000명) 중심으로 증가했습니다. 300인 이상은 사업서비스(2만6000명), 제조업(2만5000명), 운수창고업(2만5000명) 위주로 늘었습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6000명(6.3%) 감소한 9만3000명입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51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명(1.9%) 늘었습니다. 지급액은 7587억원으로 98억원(1.3%) 증가했습니다.
구직급여 지급자 1인당 지급액은 148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9000원(0.6%) 줄었습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40대는 인구가 13만 9000명 감소한 가운데 건설, 도·소매, 교육서비스 등에서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며 "제조업 가입자 숫자가 둔화됐다. 전체 신청자는 지난 2022년 12월에 이어 12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고 말했습니다.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12월 노동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40대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동월대비 1만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채용박람회에서 공고를 살피는 구직자들.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