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일반 필수예방접종보다 가격이 높고 성인 위주의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국내 기업도 속속 도전장을 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통해 백신 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인지한 만큼 프리미엄 백신 자국화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프리미엄 백신에는 대상포진, 수막구균, 로타바이러스, 폐렴구균,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A형 간염 백신 등이 포함됩니다. 현재 국내 백신 자급률은 2021년 기준 40%가 채 되지 않아 수급 안정화가 시급하며, 특히 프리미엄 백신의 자급률은 더 낮은 상황입니다. 국내에선 GC
녹십자(00628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유바이오로직스(206650),
차백신연구소(261780), 클립스비엔씨 등이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 중인데요.
GC녹십자의 미국 자회사 큐레보는 현재 대상포진 백신 'CRV-101'의 미국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GC녹십자는 큐레보가 진행한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CRV-101'의 임상 2상 시험에서 기존에 상용화한 백신과 비슷한 효과를 입증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큐레보는 이번 임상 2상 결과를 통해 용량 선정의 근거를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올해 임상3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차바이오텍 관계사 차백신연구소는 재조합 단백질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인 'CVI-VZV-001' 개발을 위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입니다. 회사는 재조합 단백질을 항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저비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감염 위험이 없어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대상에게 안전한 투여가 가능한 것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유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클립스비엔씨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을 개발 중입니다. 현재 국내에 허가된 RSV 감염 예방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시나지스주사액(성분 팔리비주맙)'뿐입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RSV 예방백신으로 개발 중인 EuRSV의 국내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부터 RSV 백신 개발 연구를 시작해 2029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기초연구 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RSV 감염증은 호흡기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로 성인의 경우 콧물, 코막힘, 재채기, 인후통 등 가벼운 감기 증상을 나타내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질환인데요. 면역력이 약한 소아와 고령층에는 모세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글로벌 RSV 백신 시장은 2030년 100억달러(약 1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클립스비엔씨는 대장균을 활용한 RSV 백신을 포함해 MRSA 백신 등 시장의 미충족수요가 큰 프리미엄 백신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2년 이내 임상 진입을 목표로 비임상 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에이비온은 흡입제형 생물학제제 'ABN101' 개발 중이며, 최근 국제학회에서 RSV 등을 포함한 ABN101의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생체외 효능 평가를 보고한 바 있습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후보물질 'GBP410'(사노피 과제명 'SP0202')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 IND(시험계획)를 제출하고, 임상에 돌입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백신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