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현근택 변호사가 같은 당 정치인의 수행비서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9일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성남 지역 정치인인 이석주씨의 수행비서로 일해 온 50대 여성 A씨는 지난 연말 술자리에서 현 변호사로부터 부적절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 씨의 법률 대리인인 현근택 변호사가 지난 2020년9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서모 씨의 부대 배치 관련 청탁이 있었다고 언급한 당시 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장과 해당 발언의 녹취 내용을 보도한 방송사 SBS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해 12월29일 성남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현 변호사는 이석주씨와 나란히 앉은 A씨에게 "너희 부부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A씨가 "변호사님 누구랑 누가 부부예요?"라고 묻자 현 변호사는 "석주하고 너하고 부부냐, 너희 감기도 같이 걸렸잖아"라며 웃었습니다.
A씨는 "'너네 같이 사냐?'는 말에서 뒤통수를 한 대 맞는 느낌이었다"며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너희 부부냐, 너네 같이잤냐. 하하' 그 목소리가 (맴돌아) 그날 밤을 꼬박 새웠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A씨는 비참함을 느꼈다며 결국 일을 그만 뒀습니다.
한 변호사는 사건 다음 날 A씨에게 전화 10여통을 걸어 '죄송하다. 큰 실수를 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로 없게 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현 변호사는 "원만하게 합의하려는 상황"이라며 "무슨 말을 해도 (피해자에게) 2차 가해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고 했습니다.
한편, 논란이 확산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현 변호사의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감찰단에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늦게 긴급 최고위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현 변호사에게 제기되고 있는 성희롱 문제와 관련해 윤리 감찰을 지시했다"며 "이 대표의 뜻"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현 변호사는 총선에서 원칙과 상식 소속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성남 중원 출마를 준비 중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