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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수주량 3년째 중국에 밀린 'K-조선'
입력 : 2024-01-11 오전 8:56:07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지난해 한국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량이 중국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타면서 한해 수주실적 1위 자리는 또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로써 국내 조선업계는 3년째 중국에 누적 수주량 1위 자리를 내주게 됐습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해 누적 수주량 기준 한국은 1008만CGT(218척·24%)로 2위를 기록했고, 중국은 2493만CGT(1117척·60%)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뒤이어 일본이 445만CGT(207척·11%), 기타국은 222만CGT(181척·5%)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한국 수주 점유율은 33%에서 9% 떨어진 반면, 같은해 51%의 수주 점유율을 차지한 중국은 9% 상승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21년 1위 자리를 꿰찬 이래 3년간 수주 점유율을 확대하며 국내 조선사들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한국과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 2022년 18%에서 지난해 36%로 벌어졌습니다.
 
수주 잔량에서도 중국이 앞선 모습입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2441만CGT입니다. 이 중 한국은 3930만CGT(32%), 중국은 6124만CGT(49%)를 차지했습니다.
 
전체 수주량에선 중국에 크게 뒤처졌음에도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시장에선 한국이 여전히 우위를 보이고 있는 점은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저가 수주 위주로 물량을 주문받고 있지만. 국내 조선사들은비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골라 수주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순 수주량에서 뒤지고 있지만, 수익성에서는 중국을 앞서고 있단 뜻입니다.
 
다만, 신규 선박 발주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조선업 호황이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2023년 전 세계 누계 수주는 4168만CGT(1723척)으로 전년 대비 19% 줄었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5000만CGT를 돌파한 뒤 처음 4000만CGT대로 내려앉은겁니다.
 
올해 신규 선박 발주량도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신조선 시장의 발주량 전망은 2900만CGT로 분석됐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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