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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대기업이잖아요
입력 : 2024-01-11 오후 3:53:08
최근 틱톡, 릴스, 숏츠에서 눈에 많이  띄는 영상들이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현실을 풍자하는 영상들입니다.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중소기업 체험담을 갈무리한 영상은 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중소기업의 처우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결과일 겁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소위 대기업이 있습니다. 시총이 조 단위를 넘어가는 하이브, 에스엠, JYP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도 조 단위가 넘어가지 않지만 시총 8천억대의 기업입니다.
 
이번에 4대 기획사의 반기보고서를 통해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을 조사하게 됐습니다. 하이브는 남녀 평균 6300만원, JYP엔터테인먼트는 5839만원, 에스엠은 4440만원, YG엔터테인먼트는 3600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전년 동기 21.8% 증가했습니다. 하이브도 8.6% 증가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는 각각 7.2%, 2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득 비상장 엔터사 직원은 이들의 연봉을 들으면 어떤 이야기를 할 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 비상장 엔터사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해당 직원은 "그래도 대기업이잖아요"라는 반응부터 나왔습니다. 중소 엔터사 누구라도 4대 기획사를 대기업으로 생각하고 가장 좋은 처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해당 직원은 "연봉이 낮아서 결국 이직하는 이들도 많다. 그냥 우리 회사도 연봉이나 많이 올려줬으면 좋겠다는 정도다. 이런 작은 회사는 연봉 4천만 되도 '땡큐'라고 생각할 거다"고 했습니다. 또다른 비상장 엔터사 직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처우가 어떤지 알면서 굳이 그들의 연봉을 이야기 해 상대적 박탈감을 주냐고 투덜거리기도 했습니다.
 
상장 엔터사 직원도 비슷한 반응이었습니다. 해당 직원은 직원 복지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오히려 부럽다고 해야하나. 덜 줘도 되니까 나 좀 데려가 달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업계에서 4대 소속사를 제외하면 다들 박봉이다. 비상장 회사 처우가 더 안 좋은 걸로 알고 있다. 그렇다고 상장사라고 해서 월등히 높은 것도 아니다"고 털어놨습니다.   
 
박봉에 시달린다고 이야기한 해당 직원의 말을 듣다 보니 든 생각이 있습니다. 엔터사가 소비자에게 내놓는 상품은 결국 아티스트입니다. 그렇다고 아티스트는 공장에서 제품을 제작하는 것처럼 내놓을 수 있는 성질이 아닙니다. 아티스트를 관리하는 사람들의 노고가 녹아 들어간 상품입니다. 결국 이들이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야 결국 더 좋은 상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직원의 처우 개선이 되어야만 더 좋은 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겁니다.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사옥.(사진=SM, 뉴시스, 하이브, JYP)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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