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도 새해 투자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택했습니다. 지난해 경영공백으로 주춤했던 투자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인데요. 앞서 경쟁사인
LG유플러스(032640)가 포티투마루(42Maru), 대규모언어모델(LLM) 솔루션 기업인 올거나이즈 등에 투자에 나섰고, KT도 투자행렬에 참여했습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벤처캐피탈(VC) 계열사인 KT인베스트먼트는 최근 AI스타트업인 인이지에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KDB산업은행, 캡스톤파트너스, 우리은행 등이 투자에 참여한 가운데, 총 81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됐습니다.
인이지는 설명가능한 AI 엔진을 기반으로 산업용 공정 최적화와 예지 보전에 대해 예측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제조업 기업들이 제조공정의 센서 데이터를 취합해 모니터링을 하는 등 디지털전환(DX)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생산현장에서는 운영자의 노하우에 의존해서 공정을 운영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인이지는 다변수 데이터 기반 예측 기술과 설명가능 인공지능 독자적 기술로 공정을 최적화해, 가이던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철강사, 시멘트 제조사, 화학·정유사의 품질 향상과 일관성 확보, 생산성 향상, 에너지 비용 절감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산업으로 AI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KT가 디지털 혁신 파트너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는 만큼 이번 투자도 B2B 고객사 향 서비스의 진화를 염두에 둔 행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KT는 앞서 현대중공업그룹과 조선, 로봇, 물류 등 제조업의 DX를 추진했습니다. 김영섭 KT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AI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고, 2024년 조직개편을 통해 AI 영역을 키운 만큼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AI 사업 확장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섭 KT 대표는 최근 신년 임직원들과 진행한 타운홀미팅에서 AI를 최우선 가치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AI 사업영역 확장에 드라이브가 걸릴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당시 김 대표는 "AI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현재 일하고 있는 개인을 넘어 조직 전체가 AI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AI를 직업 내 업무와 서비스에 어떻게 하면 적용하고 확산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각 부문 종사자들의 열정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조직개편에서 AI 사업의 경우 AI테크랩이 추가된 상황입니다. 배순민 상무가 이끄는 AI2X랩 외에 AI테크랩을 신설한 것인데요. AI테크랩은 KT가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모델 믿음을 사업화하는 데 필요한 응용 기술·서비스·플랫폼 개발을 담당합니다. AI테크랩장으로는 외부인재 윤경아 상무를 영입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