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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XR 사업 '잰걸음'
XR 분야 유망 스타트업과 투자·협업
입력 : 2024-01-1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LG전자가 올해부터 확장현실(XR) 사업을 본격화합니다. XR 관련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얻은 경험을 사업 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밑거름으로 삼을 전망입니다. 혼합현실(MR) 등 기기 개발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노바)를 중심으로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파트너십을 맺으며 XR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과 공유한 신기술·트렌드를 향후 사업 추진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LG노바는 현재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헬스케어 기업인 'XR헬스', VR 기반 두뇌 훈련 업체 '뉴로트레이너' 등 XR 분야 스타트업과 다각도로 전략적 투자·협업을 진행 중입니다. 
 
LG전자는 MR 기기 사업화 추진에도 나섰습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진행,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 내 'XR사업담당'을 신설했습니다. 이는 올해부터 XR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HE사업본부가 XR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서 관련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TV 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는 AR과 VR 등에서도 다양한 파트너와 전략적 협업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R 제품 출시를 암시하며 XR 기기 시장 참여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올해쯤 되면 뭔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최고전략책임자(CSO) 차원에서 관련 기술을 인큐베이팅했고, 사업이 가시화하는 모습이 보여 HE사업본부로 옮겼다"고 말했습니다. LG전자는 MR의 경우 소비자간거래(B2C) 분야로, AR은 기업간건래(B2B)로 XR 사업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는 LG전자가 내년 출시를 목표로 메타와 퀄컴 등과 협력해 MR 또는 XR 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메타버스를 신사업의 하나로 포함시키며 "메타버스 영역에서는 폭넓은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MR 기기는 글로벌 유력 플랫폼사와 공동 개발을 이어가고 있고, AR 기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R글라스 고도화 및 콘텐츠 제작 생태계 구축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XR은 AR과 VR, MR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AR·VR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메타버스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수요가 줄면서 크게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변했습니다. 애플은 내달 2일부터 미국 내 애플스토어와 애플스토어 온라인에서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식 출시합니다. 삼성전자도 퀄컴·구글과 협력해 XR 기기 개발에 나섰으며, LG전자까지 가세하면서 올해부터는 XR 시장 열기가 다시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신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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