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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2021년 출시된 메가 히트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여전한 인기에도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 매출이 다소 둔화하면서 주가가 반 토막이 나 시가총액이 1년 만에 2조원 아래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1분기부터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한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해외로 출시해 글로벌 영향력을 넓혀갈 계획이다.
대표작 '오딘:발할라 라이징' 약세에 시총도 반 토막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7850억원, 영업이익은 604억원을 기록해 2022년 3분기 누적 대비 각각 13.93%, 63.81% 하락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1조403억원, 영업이익은 777억원으로 추산되며 2022년 대비 각각 9.38%, 55.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도 2022년 15.32%에서 2023년 7.47%로 반 토막 났다.
현재 카카오게임즈 시총은 1년 만에 2조원대로 하락한 상태다. 최근 1년간 주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2월28일 장중 한때 5만원을 찍었던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지난해 10월20일 2만2600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당시 시총은 4조1260억원에서 1조8649억원으로 8개월만에 2조원 넘게 증발했다.
카카오게임즈의 황금기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1년 6월 오딘이 출시된 후로 주가는 2021년 말 11만6000원까지 치솟았으며 시가 총액은 9.5조원에 육박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출시 후 1년 반이 지났음에도 리니지 다음으로 매출 순위 2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매출 면에서는 확실히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오딘은 2021년 6월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5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2433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또한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매출 1조원을 경신하며 급성장한 후로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매출 성장률은 2020년 26%에서 오딘 출시 이후 2021년 106%로 급증했지만, 2022년 13%로 급감했고 2023년에는 후퇴할 것으로 전망이다. 2022년에는 서브컬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지난해 3월 ‘아키에이지 워’ 등으로 연속 흥행작을 내놓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신작을 출시하지 않으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하락했다. 차기작들에서 오딘 만큼의 메가 히트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점이 지속적인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신작을 내면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상승할 수 있겠지만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제한된 지식재산권(IP)과 개발력,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BM) 이 세 가지 때문에 시장에서 기대감이 없다”라며 “이런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오딘’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도 인수했지만 최근 확률형 아이템을 기반으로 한 과금 체계 이슈 때문에 기업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고 매출도 떨어지게 돼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레드랩게임즈와 '롬' 글로벌 출시·오딘 북미 진출로 글로벌 행보 확대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해외 사업에 주력해 매출을 증대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장르의 글로벌 신작들로 충분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국내외 유저를 공략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올해 1분기 출시 예정인 하드코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롬(ROM):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이하 롬)’를 글로벌 동시 출시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성공 이후 두 번째 퀀텀 점프를 노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레드랩게임즈와 지난 4일 ‘롬 한국·대만 공동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었다. 레드랩게임즈는 게임업계에서 네오위즈, 스마일게이트 등을 거치며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신현근 대표가 지난 2021년 9월 설립한 회사다.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레드랩게임즈에 50억원을 투자하고 지난해 3월 ‘롬’ 공동 사업 계약을 맺었다. 이번 롬 출시를 위해 레드랩게임즈는 개발 및 사업 서비스를 운영하고 카카오게임즈는 플랫폼과 마케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국내에서 흥행을 입증한 게임들을 해외로 출시해 글로벌 스킨십을 늘려가고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쏟아낼 전망이다. 우선 카카오게임즈의 최대 히트작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지역으로 확대 서비스할 예정이다. ‘아키에이지워’는 일본을 비롯해 대만·홍콩·마카오 등 중화권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며 콘솔 및 PC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아키에이지2’를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서브컬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인 ‘에버소울’ 모바일 버전은 일본을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을 늘려가고, 액션 RPG ‘가디스오더 모바일’과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캐주얼 RPG 신작 ‘프로젝트 브이(V)’는 글로벌 동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올해는 ‘롬(ROM):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게임 신작들이 글로벌에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고 경쟁력 있는 게임들로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