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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더 기다려야"…수도권 고속도로 개통 연기 잇따라
광명서울고속도로, 기존 준공일서 3년 연기
입력 : 2024-01-24 오후 3:42:57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수도권 교통난 해소에 필수적인 민간투자 고속도로 사업이 속속 연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준공 시점 연기가 확정됐거나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사업장은 '광명서울고속도로'와 '세종포천고속도로' 일부 구간 등입니다. 
 
준공 연기의 이유는 시멘트 등 자재부족부터 공사비 상승, 도로 통과 구간 지자체의 반대 등 복합적입니다. 연기되고 있는 사업장 모두 해당 지역 교통적체 해소를 위한 중요한 인프라이기 때문에 인근 지역 주민들의 속도 타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신속한 공사 마무리는 곧 국민 편익 증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업주체 간 원활한 소통은 물론 기재부와 국토부 등 정부주무부처의 적극적인 협력도 요구됩니다.
 
(그래픽= 뉴스토마토)
24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 가학동과 서울 강서구 방화동을 연결하는 광명서울고속도로(20.2km)는 오는 2027년 하반기 경 개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업시행자인 서서울고속도로(주)가 국토부에 해당 도로 개통 시점을 2027년 초로 보고했으며, 공동시행자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 검토를 올리고 기획재정부와 개통시점에 대한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
졌습니다.
 
다만 KDI 검토 이후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민투심)에 올려 해당 도로에 대한 운행 돌입시점을 조정해야하는데 이 과정이 다소 늦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고속도로 개통시점에 대해) KDI 협상과 기재부랑 협의 과정 중에 있다"며 "개통시점이 예정보다 다소 미뤄지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협의 중인 만큼 정확한 개통시점에 대한 언급은 국토교통부 본부에서 진행 중인 협의 이후 확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해당 사업의 준공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3년 이상 미뤄졌다는 것입니다. 광명서울고속도로는 당초 올해 5월 경 준공 목표였지만 사업기간 동안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준공이 미뤄졌습니다. 
 
서울 구로구 항동 주민들은 착공 이후 항동을 지나는 광명서울고속도로 지하고속도로 구간이 일부 아파트 단지에 걸쳐져 있고 관내 항동초등학교를 관통한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공사 중단을 주장해왔습니다. 경기 부천시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도 노후 아파트 단지 지하로 도로 건설공사가 이뤄지지만 사전 협의조차 없었다며 크게 반발한 일도 있었습니다.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안내 표지판. (사진=클리앙)
 
이 같은 우여곡절과 공사비 상승, 건자재 부족 현상 등을 겪으며 광명서울고속도로는 준공이 2026년 8월로 한 차례 연기됐다가 다시 2027년까지 연기된 것입니다. 공정률도 현재 30%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사가 완료되더라도 사전점검과 시범운행 일정 등을 고려하면 개통시점은 2027년 하반기에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로가 통과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제각각입니다. 마곡지구에 거주 중인 A씨는 "대중교통도 5호선 지하철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크고 도로 교통도 상습정체도로인 서부간선도로 이용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고속도로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큰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광명시 일대 한 재건축조합원 B씨는 "고속도로 개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철산역 하나에만 의존하는 일대 지하철 노선 개선이 먼저"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최대한 공사 속도를 내 목표 시점까지 완료하겠다"고 했습니다.
 
광명서울고속도로 노선도. (사진=국토부)
 
광명서울고속도로는 지난 2019년 7월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시행사인 서서울고속도로는 코오롱글로벌을 대표주간사로 지난 2008년 8월 설립됐으며 SK건설과 현대건설 등 10여 개 건설사가 지분을 갖고 있는 SPC(특수목적법인)입니다. 
 
이와 함께 세종포천고속도로의 일부 구간도 개통이 1년 가량 연기됐습니다. 해당 도로는 크게 구리~포천고속도로와 서울~세종고속도로 두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서울~세종 구간 중에서도 안성~구리구간 예정 준공일이 기존 2023년 12월에서 올해 12월로 1년 연기된 것입니다. 
 
안성~구리구간은 13,14공구로 13공구는 태영건설(3.99km), 14공구는 현대건설(2.03km)이 시공을 맡고 있습니다. 
 
시행사인 한국도로공사 측은 "시멘트 등 원자재 수급문제로 안성~구리 구간 준공일을 시공사들과 협의 끝에 올해로 연장했다"며 "기간 안에 차질없이 공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해당 구간 시공사 중 하나가 최근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인 만큼 태영건설의 최근 자금사정에 따른 공사 연기가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기존에 책정된 사업 예산도 있기에 워크아웃이 해당사업 연장에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미뤄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투자 고속도로사업의 공사기간이 늘어나는 것은 지난 2021년 5월 시작한 시멘트 부족 사태,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레미콘 수급 부족 등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본다"며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토목공사 특성 상 공기를 줄이는 것이 더 이익이 될텐데 이처럼 공사기간이 연장되는 것은 공사비 상승과 자재부족, 노선변경 요구에 따른 행정절차 소요 등 복합적인 이유가 결합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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