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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보단 밀 먹는 사람들
입력 : 2024-01-24 오후 5:07:27
최근 일주일 동안 제 아침은 식빵이었습니다. 냉동실에 소분해 얼려두었던 식빵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아침 준비는 끝입니다. 최근 냉동김밥도 많이 출시되고, 냉동 주먹밥도 나왔지만 이상하게 분식집에서 사먹는 김밥이나 주먹밥보단 맛이 덜한 거 같아 먹지 않습니다. 
 
아침뿐만 아니라 퇴근 후 저녁 한 끼도 샌드위치나 빵으로 떼울 때가 많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떤 날은 쌀은 전혀 먹지 않고 하루종일 밀가루로만 배를 채운 날도 있습니다. 
 
이같이 간편함을 선호하는 식문화 때문인지 쌀 소비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국민 한 명당 소비한 쌀(가정 내 소비)은 56.7kg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습니다. 식습관 변화 등으로 쌀 소비량이 매년 줄면서 30년 만(1992년 기준 인당 쌀 소비량 112.9kg)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입니다. 
 
쌀을 먹지 않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정부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쌀밥으로 소비하는 이들이 많지 않으니, '쌀 가공산업'으로 소비 진작을 유도하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제3차(2024~2028) 쌀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기본계획엔 보면 간편 가공밥·냉동김밥·떡볶이·냉동떡·쌀 증류주 등 10대 유망 품목에 집중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2028년 쌀 가공산업 매출액도 17조원, 수출액 4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인구감소, 정부 양곡 의존도, 영세한 기업구조 등 해결돼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특히 유망품목 지원, 수출 증가 지원 등 다양한 대책이 나왔지만 실생활에서 '밀'보다 '쌀'을 선택할 수 있는 조금 더 매력적인 방안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정부의 획기적인 전략과 지원으로 어느덧 밀보다 쌀을 더 많이 소비하는 시기가 오길 바라봅니다. 
 
사진은 마트 내 쌀 진열대. (사진=뉴시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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