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현 한국무역협회 전무가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홍해·파나마 물류 리스크 진단 및 대응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무역협회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이른바 '홍해 사태'로 국내 수출입 기업 10곳 가운데 7곳이 물류 애로를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30일 한국무역협회는 이달 1~12일 국내 수출입 업체 11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74.6%가 홍해 사태로 물류 애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물류 애로 가운데 '운임 인상(44.3%)'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운송 지연(24.1%)', '선복 확보 어려움(20.2%)', '컨테이너 확보 어려움(11.4%)'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무역협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홍해·파나마 물류 리스크 진단 및 대응' 세미나를 열고, 수출입 물류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의 대응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예맨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과 파나마 지역 가뭄으로 세계 양대 운하(수에즈·파나마 운하) 통항에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파나마운항청은 일일 통한 제한 선박 수가 지난해 7월 32척에서 연말 22척까지 축소됐다며, 올해 2월에는 18척으로 더욱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황규영 LX판토스 팀장은 "최근 양대 운하 리스크로 인해 해운 시장이 일시적인 공급 부족 및 운임급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해운물류 기업의 대응 능력은 기업의 경쟁력을 넘어 생존을 좌우하는 요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고현 무역협회 전무는 "홍해 사태로 인한 물류 리스크를 진단하고 우리 수출입 기업들이 선제적인 대응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산업부, 해수부 및 주요 선사 등과 협력해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선복을 확보할 수 있는 지원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