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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브로마이드가 전부였는데
입력 : 2024-02-01 오후 4:58:58
처음으로 아이돌 앨범을 구매한 게 1998년 쯤입니다. 당시 H.O.T 정규 3집 앨범을 사서 CD플레이어로 '열맞춰'를 열심히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2000년에 서태지가 오랜만에 앨범을 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서태지의 복귀에 CD 판매점마다 서태지 앨범 예약이 줄을 이었습니다. CD플레이어를 통해 듣게 된 '울트라맨이야'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앨범 안에는 가사가 적혀 있는 종이와 CD가 전부였습니다. 열성 팬이라고 하는 이들은 CD 판매점 사장님에게 부탁해서 브로마이드를 미리 빼놔 달라고 해서 소장하는 게 나름의 당시 덕질이었습니다. 30~40대는 기억할 여배우 책받침도 결국 덕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덕질은 존재합니다. 미래에도 여전히 덕질은 존재할 겁니다. 그러니 2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앨범은 판매되고 있는 겁니다. 어찌 보면 그 시절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CD가 들어 있는 앨범을 구매하는 목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당시만 해도 음악을 듣기 위한 목적이 컸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앨범은 듣는 용도가 아니라 포토카드를 손에 넣기 위한 용도일 뿐입니다. 
 
굿즈 시장을 조사하면서 과거와 너무 다른 현재의 덕질 문화에 나름 충격을 받았습니다. 포토카드를 얻기 위해 수 십 또는 수 백장의 앨범을 사고 난 뒤 버려지는 CD. 요즘엔 이런 덕질로 인해 환경이 오염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결국 소속사의 상술이 만든 결과일 겁니다. 전엔 브로마이드가 전부였는데 지금은 포토카드, 키링, 응원봉 등 너무 많은 굿즈가 탄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는 응원봉 대신 풍선을 흔들었는데 이것도 몇 만원 응원봉으로 바뀌게 됐네요. 
 
한 시민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정규 3집 앨범을 구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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