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혼설족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하더라도 지방에서 서울로 돈을 벌기 위해서 상경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명절만 되면 온 가족이 부모님의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역, 고속버스터미널마다 짐을 한 가득 들고 고향으로 향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고향에 내려가 명절 음식을 가족이 모여서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 뉴스를 틀면 차로 꽉 막힌 고속도로와 방송국 헬기를 보고 손을 흔드는 이들의 영상이 매번 등장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30~40대 미혼들이 고향에 내려가면 일가친척이 결혼을 언제 하느냐는 이야기를 듣는 걸 가장 싫어 한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명절에 친척에게 듣기 싫은 말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기사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게 명절을 홀로 보내는 혼설족이라는 단어입니다. 홀로 명절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지다 보니 명절을 앞두고 편의점에서 혼설족을 잡기 위해 명절 도시락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습니다. 모둠 떡세트처럼 혼자라도 명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혼설족을 겨냥해 동네 주변 단기 일자리 구하거나 이색 알바 프로모션 등 구인, 구직자 대상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답니다.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세월이 지나면서 바뀌고 있지만 그래도 풍성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은 여전한가 봅니다. 혼설족을 겨냥한 명절 도시락, 모둠 떡세트와 같은 제품이 나오는 걸 보니 말입니다.
설(사진=롯데마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