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포스코그룹 시총이 최근 1년새 2배 뛰었습니다. 철강 업황 회복이 더딘 가운데 2차전지 소재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시총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작년 초 40조원대서 출발한 포스코그룹 시총은 전날 종가 기준 78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8월쯤엔 100조원도 돌파했었습니다. 미래 성장 산업인 2차전지 분야의 호재에 따라 주가 변동이 큰 편입니다. 작년 이전 수년간 그룹 시총은 40조원대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다 2차전지 중심의 미래 사업 구조로 틀을 바꾼 게 기업가치 성장의 계기가 됐습니다.
포스코그룹 시총 상승은 다른 그룹들과 비교해서도 두드러집니다. 전날 종가 기준 증시에서 포스코그룹 시총 비중은 4.78%를 차지했습니다. 연초엔 잠깐 5%도 넘었습니다. 작년 초 3.13%와 비교해 1%포인트 이상 성장한 흐름입니다. 그동안 증시는 삼성그룹에 대한 쏠림이 심했습니다.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는 측면에서도 포스코의 성장이 긍정적이란 평가입니다. 삼성그룹은 작년초와 최근까지 38%에서 변동이 없습니다.
국내 배터리 완제품과 달리 중국산 수입이 많은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포스코가 국산화를 일구는 활약상과 연결됩니다. 소재 분야에 투자하며 주도주로 인식되는 점이 시총 상승의 동력입니다. 포스코퓨처엠 같은 2차전지 소재 계열사는 높아진 주가를 활용해 투자비를 조달하고 있습니다. 포스코DX의 경우 시총이 커지면서 연초 코스피에 이전 상장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들 계열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과도하게 높은 편입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퓨처엠은 PER이 246배를 찍었습니다.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에게는 이같은 기대감을 현실화 할 과제가 주어집니다. 재계 안팎에선 후보 인선에서 관련 사업 역량을 비중 있게 평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배경으로도 지목됩니다.
본업인 철강은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더욱이 내수 부진이 길어진 중국에서 철강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수출을 확대하고 있어 글로벌 시황을 끌어내리는 동시에 국내 수입물량도 증가하는 형편입니다.
포스코그룹은 이처럼 철강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2022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면서 2차전지 소재를 주력으로 하는 친환경미래소재 사업 부문을 신설했습니다. 그룹은 2차전지 소재사업에 작년부터 3년간 투자비의 46.2%를 쓰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2030년 해당 사업에서만 62조원 매출과 15조원 EBITDA를 창출한다는 목표입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