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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잃을까봐?…감독은 언젠가 떠난다
이종범, 기아 감독에 '물망'…친정팀 돌아올까
입력 : 2024-02-08 오전 9:34:12
김종국 전 감독이 기아 타이거즈에서 해임되면서 뒤를 이을 차기 감독을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후보는 많습니다. 선동열, 이동욱, 김원형, 김경문 전 감독에 이어 심지어는 심재학 현 기아 단장까지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중 외부 인사로 이종범 전 코치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전 코치는 기아의 레전드 선수이자 구단 내 '성골'로 통하는 광주일고 출신 인사입니다. 선수 시절에는 해태와 기아에서 16년간 활약하며 무려 4번의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습니다. 팀의 영구결번 영예 속에 은퇴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22년 7월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KBO 40주년 레전드에 성전된 이종범이 아들 이정후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지도자로서는 좀처럼 기아와 인연이 잘 닿지 않았습니다. 이 전 코치는 지난 2012년 은퇴 이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에서 10년 이상 코치 경험을 쌓았고 2022년에는 LG 2군 감독도 맡았습니다. 지난 시즌 LG 주루 코치를 맡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단 코칭스태프로도 활동해 2017년 APBC와 2018년 아시안게임에 나섰습니다. 올해는 메이저리거가 된 아들 이정후와 사위 고우석과 함께 미국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났습니다.
 
이 전 코치가 기아의 새로운 감독으로 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기아 팬 카페 등 커뮤니티에서는 지역 팬들의 응원이 뜨겁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종범'이라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감독을 맡으며 선수 시절 쌓아올린 명예가 실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적임자',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잇따르면서 찬반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겁니다.
 
과거 기아의 사령탑을 맡았던 프랜차이즈 스타 중 김성한, 선동열, 김종국 전 감독은 모두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감독에 올랐지만 팬들이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해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에 '이종범'이라는 한국 프로야구와 해태, 기아의 레전드 스타가 비난을 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감독'이 아닌 '바람의 아들' 이종범으로 남아달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레전드 감독이라고 평가 받는 김응룡, 류중일, 김재박, 김성근 전 감독 모두 결국 팀을 떠났습니다. 최근에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지만 이른바 '두산 왕조'를 구축한 김태형 감독도 팀에서 물러날 때가 있었습니다. 팀을 떠난 후 평가는 다르겠지만 모든 감독들이 항상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야구는 감독의 역량보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팀 성적을 좌우하기 때문에 감독이 어쩌지 못한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팀의 레전드 선수가 감독이 된 후 성적이 좋지 않을 것을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데요. 레전드 선수이기 때문에 감독으로서의 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인지에 대한 성찰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면 평생 감독은 없습니다. 결국 팀 성적이 안 좋아지면 떠나는 것이 감독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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