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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SHD, 유동성 악화에 자산 매각…임시처방 한계 우려
판매량 감소 따른 고정비 부담 가중
입력 : 2024-02-20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3: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주석도금강판사 SHD(001770)가 철강 수요 부진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데다 운전자본과 비용 증가가 함께 나타나며 현금흐름이 악화된 탓이다. SHD는 하반기 도래하는 차입금 만기일을 앞두고 자산 매각과 운전자본 축소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임시방편적 처방일 뿐 지속적인 현금흐름 개선 가능성엔 여전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주석도금강판(사진=SHD)
 
악화되는 현금흐름…현금성자산 감소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HD의 지난해 3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62억원이다. 2022년 말(182억원)에서 10.1% 감소한 수치다.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투자활동현금흐름과 차입금 상환 등에 따른 현금 유출과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SHD의 지난해 3분기 영업현금흐름은 96억원에서 12억원으로 87.5% 줄었다.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줄어들면서 잉여현금흐름도 적자로 돌아섰다. 재고자산 규모가 늘어나며 운전자본이 증가한 탓이다. 아울러 자본적 지출(CAPEX) 규모가 3억3000만원에서 12억9000만원으로 늘어나며 잉여현금흐름 규모가 줄어들었다. 반면 투자현금흐름 지출은 같은 기간 8억5000만원에서 13억9000만원으로 늘었고, 재무활동현금흐름 지출도 1억4300만원에서 18억4000만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 매출채권/매입채무/재고자산은 3분기 기준
  
현금흐름이 악화된 이유는 운전자본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SHD의 운전자본 규모는 지난해 3분기까지 증가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SHD의 매출채권액은 2022년 199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06억원으로 7억원 늘었다. 반면 매입채무는 같은 기간 177억원에서 240억원으로 63억원 증가했다. 아울러 재고자산 규모도 246억원에서 269억원으로 10% 늘었다. 현금 유입 요소보다 유출 요소의 규모가 더 커졌다. 이에 지난해 3분기 SHD의 잉여현금흐름은 2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2022년 3분기 88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통상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면 외부 자금조달의 필요성을 키운다.
  
향후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영업이익 확대가 필요하다. 그러나 SHD의 경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등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HD의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다. 매출액은 964억원에서 79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06억원에서 6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판관비가 23억원에서 30억원으로 증가하며 비용이 증가했다.
 
유동성 확보 ‘총력’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SHD는 보유 자산을 매각했다. SHD는 지난 1월 경기도 화성 공장 및 토지를 82억원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82억원의 현금이 확보될 경우 앞으로의 지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SHD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62억원이지만 지난해 4분기 50억원의 차입금 상환이 있었기때문에 현금성자산은 더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수익성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운전자본 규모가 증가했고, 차입금 70억원 상환이 오는 9월에 있기 때문에 SHD의 자산 매각이 불가피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자산 매각을 통해 일회성 유동성은 확보했지만 지속적인 현금흐름 회복은 의문이다. 고정비 비율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SHD 고정비 규모는 53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2022년 3분기 51억원보다 4% 증가했다. 고정비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3%에서 6.7%로 1.4%포인트 증가했다. SHD는 지난해 신식 설비 교체 등을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고정비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HD가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판매량을 늘려 매출을 증대시켜야 하지만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어 문제다. 가동률은 판매량의 지표다. 2022년 3분기 72.5%였던 가동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66%로 6.5%포인트 낮아졌다. 경기 위축에 따라 주석도금강판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가동률을 늘리기도 쉽지 않다.
 
SHD측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향후 계획을 묻는 <IB토마토>의 질문에 “현재 자산 매각 외 별도 계획은 없다”라며 “재고자산 조절 등 운전자본 조절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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