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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커머스 초저가 공세…국내 이커머스 위기감 고조
알리·테무 MAU, 수개월 새 빠른 속도로 급증
입력 : 2024-02-19 오후 3:31:3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공습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쿠팡, 11번가, G마켓, SSG닷컴 등은 최근 국내 각종 규제로 중국 업체들과의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법적 개선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중국 플랫폼들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보다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위기 극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18일 빅데이퍼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테무의 월간사용자수(MAU)는 459만1049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불과 5개월 전인 지난해 8월 33만7225명보다 13배 이상 급증한 수치입니다. 또 테무보다 앞서 국내에 진출한 알리의 경우 지난달 MAU는 560만940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테무는 국내에서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설치 건수가 222만1981건에 달하며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위 쿠팡플레이(96만8367건)와 3위 신한 슈퍼SOL(95만7563건)을 합한 수치보다도 많습니다.
 
이들 업체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며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데요. 같은 공산품이라 하더라도 가격이 국내 대비 10분의 1에 불과한 사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은 물론 배송까지 진행하는 구조를 갖춘 것이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의 원동력인데요. 여기에 이들 업체는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까지 내세우면서 국내 소비자들을 빠르게 흡수해나가는 실정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지난 14일 정부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국내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의 침투로 국내 소상공인과 제조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국내 판매자가 중국에서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경우 각종 관세 및 부가세 등이 붙지만, 중국 업체들은 이 같은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을 들어 역차별이라고도 지적했는데요.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사업자가 관세, 부가세 등에 있어 해외 사업자와 동등한 규제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론적으로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습 방식인 원가 절감, 중국산 제품 소싱 및 초저가 제품 라인업 확대 등으로 대응해야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며 "어찌 됐든 저가 품목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은 맞다. 또 중국 업체들의 약점으로 꼽히는 제품 검수 등을 더욱 강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언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업계 노력에도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플랫폼들의 부정적 측면이 알려지고 있지만, 이를 소비자들이 감수하고서라도 저가에 중점을 둔 소비에 나서는 점이 핵심"이라며 "제도 개선 등이 이뤄진다 해도 국내 업계가 10분의 1 가격을 극복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 송파구 동남권물류센터에서 한 택배 기사가 택배 상자들을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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