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원의 행복'이라는 프로그램을 기억하시나요. 2003년에서 2008년까지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이었는데요. 두 명의 연예인이 출연해 일주일 동안 현금 만 원으로 지출을 모두 해결한 후 둘 중 돈을 더 적게 쓰는 쪽이 승자가 되는 방식이었죠. 집에서 나와 스케줄을 소화하고 다시 집에 들어갈 때까지 통화료, 기름값, 식비 등 모든 지출을 만 원 안에서 해결해야 했습니다.
16년이 흐른 지금은 상황이 사뭇 다릅니다. 고공행진하는 물가는 밥상물가에서 바로 알 수 있는데요. 요즘 마트에서 몇 가지 생필품과 식료품만 골라 담아도 5만 원, 10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걸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이어가다 올 1월(2.8%) 소폭 내렸으나 여전히 높은 추세를 보이고 있죠. 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의 경우 6%로 30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칼국수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처음으로 9000원대를 넘어선 9038원이 됐죠.
일주일은커녕 하루 한 끼도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여기에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등 공공요금도 큰 폭으로 오르며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욱 빠듯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주요 과제 중 하나로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원자재 및 공공요금에 더해 국제유가도 나날이 높아지면서 먹구름이 짙어진 상황입니다.
물가는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과 직결됩니다. 물가가 오르는데 월급은 그대로인 상황이 지속되면 시름이 더욱 깊어지죠. 특히 경제 취약 계층은 실질적으로 더 높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겪습니다.
정부는 이 점을 인지하고 취약계층의 생계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을 더욱 활발하게 다루고, 몇 수 앞을 내다보며 물가를 둔화시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합니다.
지난 1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