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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3·4세 경영 본격화)②CJ제일제당 이선호, 강 대표와 '시너지' 예고
지난해 해외 식품사업 매출액 5.3조 기록하며 전년 대비 3.96% 증가
입력 : 2024-02-21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7:2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식품업계의 3·4세 경영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경영권을 이어받을 차기 후계자들이 모두 글로벌과 신사업 등 비중이 높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양식품은 오너 3세인 전병우 상무를 필두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섰고, CJ제일제당은 오너 4세인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이 지난 2022년 10월부터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SPC 역시 허영인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사장이 글로벌 사업을 맡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각 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과 성장성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편집자주)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097950) 식품성장추진실장이 지난 2021년 글로벌비즈니스 부장으로 복귀한 이후 글로벌 사업 부문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실장의 복귀 이후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사업 매출액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에는 새로운 대표이사로 내정된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와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CJ제일제당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CJ)
 
유럽·호주 진출 확대에 지난해 글로벌 매출 5조원 돌파
 
19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식품사업 매출액은 5조386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동기(5조1811억원) 대비 3.96% 증가한 수치다. 특히 4분기에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진출을 확대한 유럽과 호주 권역에서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매출액(1조3800억원)을 넘어서는 1조3867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사업 부문은 이선호 실장이 전담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이 실장은 지난 2013년 CJ그룹에 입사한 후 2019년 9월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의 문제로 업무에서 물러났다. 이후 약 1여 년 뒤인 지난 2021년 1월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으로 복귀했다. 
 
이어 2022년 1월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1 담당 경영리더로 승진한 이후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보직을 이동하며 임원으로서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CJ는 지난 2021년부터 상무나 부사장 등의 기존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로 단일 운영하고 있어 사실상 부회장이나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이미 최고 직급에 오른 셈이다. 
 
현재 이 실장은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내 식품사업의 성장과 신사업 발굴 등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사업을 담당한 이후 2021년 4조3638억원이던 해외 매출은 2022년 5조1811억원으로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에는 5조3862억원 가량의 매출고를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향후에도 CJ제일제당 측은 주요 국가 메인스트림 진출과 미진출 국가 진입을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신영토 확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북미시장에서는 K-스트리트푸드와 7대 글로벌전략제품(GSP)인 만두·치킨·P라이스·K-소스·김치·김·롤 등을 내세워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북미에서는 비비고 만두와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이 1등 지위를 유지한 가운데 냉동치킨과 가공밥 매출이 전년비 각각 19%, 15% 성장하면서 매출 성장이 이뤄졌다. 이외에도 프랑스·북유럽·동남아 할랄시장 등의 진출로 신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경영리더), CJ제일제당 강신호 신임 대표이사.(사진=CJ)

강신호 신임 대표이사 내정…체질 개선·글로벌 확대 집중
 
글로벌 시장에서 실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CJ가 발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CJ제일제당의 대표이사로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강 대표는 지난 2021년 정기인사에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부임한 인물이다. 이후 주요 사업부문의 구조를 혁신하고 조직문화를 체질부터 개선해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4802억원을 달성하면서 대한통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앞서 강 대표는 지난 2016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에 선임된 이후 2018년 식품사업부문 대표, 2020년 각자 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 대표가 됐다. 올해 인사를 통해 CJ그룹 공채 출신 최초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강 대표가 CJ제일제당에 머물렀던 2016년 연결기준 CJ제일제당의 매출액은 14조5633억원에서 2017년 16조4772억원, 2018년 18조6701억원, 2019년 22조3525억원, 2020년 24조2457억원, 2021년 26조2892억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어 2022년에는 30조795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 지난해 들어 매출액은 29조235억원으로 3.5% 역성장했다. 2022년 1조6647억원을 기록하던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조2916억원으로 22.4% 줄었다. 
 
 
상황이 이렇자 CJ는 강 대표이사를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해 내실 다지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 실장과는 향후 글로벌 사업 등의 부문에서 협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의 지분 확보 작업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이 실장이 보유한 CJ 주식의 수는 보통주 93만2503주(3.2%)로, 지난 2019년 말 보통주 80만2692주(2.75%) 대비 0.45%포인트 증가했다. 
 
CJ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대한통운의 체질개선과 질적 성장에 기여해 온 강신호 대표가 제일제당을 맡게 된 만큼 최근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고 글로벌 성과를 가속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글로벌 사업이라는 측면에서 이선호 경영리더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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