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회사에 투자를 단행하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산업에 본격 나섭니다.
SK텔레콤은 21일 AI DC 사업 본격 추진을 위한 첫 번째 글로벌 행보로 글로벌 GPU 클라우드 회사인 람다(Lambda)에 투자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GPU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결정입니다.
지난 1월 람다의 산호세 본사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왼쪽)과 스티븐 발라반 람다 창업자 겸 CEO가 양사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 논의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텔레콤)
AI 엔지니어가 설립한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 받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현재 전세계 데이터센터 서버용 GPU 시장은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어 AI 사업을 추진 중인 빅테크부터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GPU 확보에 많은 공을 쏟고 있는데요.
SK텔레콤이 추진 중인 AI DC는 기존 데이터센터가 데이터의 안정적 저장을 위한 물리적 공간을 제공하는 것과 다르게, AI 학습과 추론 등에 필수적인 GPU 서버와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전력 공급, 열효율 관리를 위한 냉각시스템을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 영역입니다. 이에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12월 서울을 방문한 스티븐 발라반 람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데 이어 지난달에도 람다의 미국 산호세 본사를 방문해 협상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번 투자로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 만큼 국내 최대 규모의 AI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AI DC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습니다.
SK텔레콤은 람다와 글로벌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도 상반기 내로 맺고, 국내외에서 AI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입니다. 글로벌 첫번째 진출지역으로는 동남아시아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오는 26일 개막하는 MWC 2024에서 동남아시아 지역 내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보유한 사업자와 사업 협력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AI DC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유영상 사장은 "우리가 보유한 AI 역량과 안정적인 GPU를 기반으로 AI DC와 AI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자 한다"며 "AI 관련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 대한민국과 글로벌 AI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