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민주당 의원이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교육·사회·문화 대정부 질문에서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설훈 민주당 의원은 23일 "당의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제가 하위 10%에 들어갔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참으로 납득하기도, 이해하기도 힘든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아닌 이재명 대표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재명 대표가 아닌 국민을 위한 민주당을 지키고자 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의 본연의 가치를 다잡고 정신을 지키고자 앞장섰다는 이유로 하위 10%에 밀어 넣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설 의원은 "이 대표는 혁신이라는 명목하에 자신과 자신의 측근에게는 전혀 칼을 대지 않고, 오히려 공천에 적극개입해 '친명횡재, 비명횡사'를 주도하고 있다"며 "자신을 비판했던 의원들을 모두 하위 20% 안에 포함하고 개인적인 복수를 자행하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는 전날 이 대표의 발언을 거론하며 "(이 대표가) 0점을 받은 의원도 있다고 낄낄대며 동료 의원을 폄하하고 이를 즐기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설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 재심 신청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필요 없다"며 "전혀 (안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탈당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설 의원은 "탈당 여부는 조만간에 말씀 드리겠다"며 "저 혼자 판단하고 결정하기엔 사안 자체가 너무 심대하니 상의해서 제 정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연락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논의 범위에 넣고 있다"며 "논의할 생각"이라고 답했습니다. 설 의원은 당내 비명(비이재명)계이자, 친낙(이낙연)계 의원으로 꼽힙니다.
이날까지 최하위권 통보 사실을 직접 공개한 의원은 설 의원을 비롯해 김영주·김한정·박영순·박용진·송갑석·윤영찬 의원 등 7명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